오미크론 확산세 무서운데.."두려워할 필요없다"는 전문가 근거는
中 감염병 최고 권위자도
"증세 상대적으로 약하다"
WHO "사망자 보고안돼"
국내서도 "치명률 낮지만
아직까지 속단하긴 어려워"
◆ 오미크론 변이 확산 ◆
국내에서도 상당수 전문가들이 변이를 거치면서 전파력은 강해지지만 치명률이 독감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메디컬 정보 분석업체 엔퍼런스(Nference)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통상적인 감기 바이러스에서 발견되는 유전자 코드를 갖고 있다는 논문을 공개했다. 엔퍼런스 연구진이 찾아낸 유전자 코드는 오미크론 변이를 제외한 다른 코로나19 변이에서는 확인된 적이 없다. 감기와 혼종이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가 '스치기만 해도 옮긴다'고 전해진 델타 변이보다 더 높은 감염력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논문 공동 저자인 생명공학 전문가 벤키 순다라라잔은 "오미크론 변이와 HCoV-229E가 '현저한' 유사성을 지닌다"며 "이는 코로나19가 인간 숙주에 더욱 잘 적응해 일부 면역체계를 우회할 수 있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WP가 전했다.
그는 "바이러스는 통상적으로 감염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는 특성은 상실한다"면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그런 경우인지 확실히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자료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전출판 단계로, 아직 동료심사를 거치지는 않았다. 높은 감염력으로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지만,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근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해온 의사 모세세 포아네는 3일 NHK에 "델타와 대비되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가장 큰 증상 차이는 호흡 곤란에 빠지지 않는 것"이라며 "입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의사는 "지난주 진찰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중 몇 명은 돌파감염자였다"며 "감염자들의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보아,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중증화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도 4일 선전에서 열린 제2회 다완구 백신 포럼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력이 강한 것은 틀림없지만, 상대적으로 증세가 약하다"고 말했다고 중국 매체 펑파이가 전했다. 중 원사는 "현재 사용되는 백신은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지난 3일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한 사망 보고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보다 현시점에는 델타 변이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뉴스가 오미크론 변이에 집중돼 있지만,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99.9%는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 약화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김성권 서울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는 "(코로나19 치명률은) 독감 치명률이 0.05~0.1%인 것과 비교하면 무척 높지만, 변이와 백신·치료 경험 축적 등으로 치명률이 서서히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한 유튜브에서 "(코로나19는) 일반 감기 바이러스의 하나로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감기 때문에 사망을 걱정하지 않듯이 결국 코로나19도 치명률이 낮은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은 매우 빠르고 치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 두기 등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백신 접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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