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가성비 무기로 美 머크 제칠 것"

오상헌/이선아 2021. 12. 5. 18: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국내 제약업체들에 지난 10월 11일은 악몽 같은 날이었다.

미국 머크(MSD)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몰누피라비르)' 개발을 끝내고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한 날이어서다.

대원제약은 고지혈증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 '티지페논'(성분명 페노피브레이트콜린)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대원제약이 이 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난여름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태홍 대원제약 사장
고지혈증 개량신약 티지페논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 차단 효과
내년 임상 2상..2023년 말 출시
고지혈증·자궁근종 신약도 개발중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국내 제약업체들에 지난 10월 11일은 악몽 같은 날이었다. 미국 머크(MSD)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몰누피라비르)’ 개발을 끝내고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한 날이어서다. 화이자의 먹는 약(팍스로비드)이 개발 완료 단계에 이르렀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글로벌 기업에 선수를 빼앗긴 만큼 사실상 게임이 끝난 것 아니냐”는 푸념이 국내 제약업계에서 나왔다.

최태홍 대원제약 사장(사진)의 생각은 달랐다. 대원제약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최 사장은 “MSD·화이자 약보다 안전하고, 싸고, 효과도 좋은 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예상대로 개발돼 2023년 말 나오면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치료+예방 효과 기대”

대원제약은 고지혈증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 ‘티지페논’(성분명 페노피브레이트콜린)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 약은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오리지널에 대원제약이 2017년 콜린염을 붙여 식전·식후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도록 한 개량신약이다. 대원제약이 이 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지난여름이었다. “티지페논의 주성분인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한다”는 이스라엘 히브리대의 연구 결과가 계기가 됐다.

최 사장은 대원제약의 도전이 ‘뒷북’이 아닌 이유로 △안전성 △가격 경쟁력 △효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티지페논은 수많은 고지혈증 환자가 복용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은 오래전에 검증됐다. 반면 MSD와 화이자 치료제는 안전성 데이터가 부족한 상태다.

가격 경쟁력은 월등하다. 티지페논의 건강보험 적용 약가(고지혈증 치료제용)는 한 알에 400원이다. 임상비용을 감안해 코로나19 치료제로 처방할 때 약가를 더 쳐준다고 해도 한 명당 80만원가량 드는 MSD·화이자 치료제와 비교 대상이 아니다.

치료 효과도 뒤지지 않을 것이란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영국 버밍엄대·킬대 등은 최근 페노피브레이트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최대 70% 감소시킨다고 발표했다. 반면 MSD는 최근 몰누피라비르의 입원 및 사망률 감소 효과를 50%에서 30%로 수정했다.

 성장동력은 신약과 건기식

대원제약은 고지혈증 치료제와 자궁근종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 3개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패치형 주사제와 각종 안약 성분을 넣은 콘택트렌즈도 연구하고 있다. 최 사장은 “임상 2상 중인 고지혈증 치료제가 순항해 2026년께 발매되면 대원제약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은 지난 5월 인수한 건기식 제조·판매기업 극동에치팜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085억원이던 매출을 올해 3500억원, 내년 4200억원 안팎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오상헌/이선아 기자 ohyeah@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