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 조동연 '혼외자 의혹'에 "여친 낙태 시키고 첩 두는 男들 수두룩.."

권준영 2021. 12. 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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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서 말해도 알아들을 줄 알았더만, 역부족..더 확전하고 싶지 않아 그만 두련다"
"온 나라 사람들이 조동연 전 남편의 가족들이 되어, 몽둥이 하나씩 들고 안방까지 쳐들어가"
"女를 죽도록 패고 아이 사진과 은행 계좌 잔고까지 샅샅이 뒤져 전시하는 세상이 정상인가"
"득달 같이 철퇴 내려 주저앉히는 이런 잔인함이, 정치적으로 옳은 일이라 생각하나"
조동연(왼쪽)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와 권경애 변호사. 연합뉴스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국회사진기자단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연합뉴스

'조국 흑서' 저자이자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의 '혼외자 의혹'과 관련, "성매매하고 여친 낙태 시키고 첩 두고 하는 남자들 수두룩하고 그런 남자들한테는 다들 너그러우면서 모두들 도덕군자로 산 양 기세등등한 모습들이 하도 어이가 없어 위선이란 말 한마디 했더니 다들 뒤집어 진 모양"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권경애 변호사는 최근 조동연 교수 논란과 관련해 "몰매를 맞고 내쳐졌다"면서 "이미 대가를 치렀다"고 옹호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좀 돌려서 말해도 알아들을 줄 알았더만. 역부족이고, 더 확전하고 싶지 않아서, 저도 이제 그만 두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명예살인'이라는 제하의 글에선 "온 나라 사람들이 그의 남편의 가족들이 되어, 남편의 침해된 명예와 피해를 낱낱이 세상에 발고하고, 몽둥이 하나씩 들고 그의 안방까지 저벅저벅 쳐들어가서 여자를 죽도록 패고 아이 사진과 은행 계좌 잔고까지 샅샅이 뒤져 저잣거리에 전시하는 세상이, 정상인가"라고 말했다.

또 "헌법 상 보장되는 사생활의 자유, 아무리 공인이라도 공적 사안과 관련되지 않은 사생활이 낱낱이 까발려져 공개 재판 당하는 상황을 감수할 의무가 없으며, 아무리 정치인이라도 사생활은 침범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고, 우리 모두 타인의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이 쉬운 말을 전달하기가 이리 어렵다"면서 "본인이 민주당이나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권 변호사는 "배우자를 속이는 혼외정사에 대해 여야 남녀 안 가리고 동일한 기준과 강도로 이러시는지들"이라며 "자녀 사진까지 공개하며 낱낱이 뜯어 발겨서 한 인간의 전인격을 짓이기고 득달 같이 철퇴를 내려 주저앉히고 퇴출시키는 이런 잔인함이, 다들 정치적으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앞서 전날엔 "현대사회의 대 원칙은 '행위책임'이지 '인격책임'이 아니다"라며 "행위가 반복되면 인격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누가 누구의 인격을 온전히 다 알 수 있겠으며 한치도 틀림없이 평가할 수 있겠으며, 그 기준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권 변호사는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며 사는 온전하지 못한 인격체들"이라며 "물론 정치인의 경우 공적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사적 영역에서도 '거짓말'이라는 행위는 검증과 평가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대가를 치룬 행위, 잘못된 행위에 책임이 부과되고 시간이 경과된 행위에 대해서는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우리사회는 그런 관용에 그리 야박하기만 하지도 않다. 조동연의 경우 10년 전 사적 영역에서 거짓말을 한 행위는 이미 충분히 대가를 치뤘다고 본다. 그리고 그 거짓말이 우주인지 항공인지 분야의 정책적 조력을 하는데 대관절 무슨 연관이 된단 말인가"라며 "무수한 정치인들이 선거법 위반 등등으로 죄를 지었어도 사면 되거나 시간이 지나면 정치에 복귀하는 마당에"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니까 이 우리 인간사에서도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관용의 영역 밖으로 내쳐진 이유, 즉 '거짓말'은 그저 핑계이고,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30년 쯤 후에 사라질 것들 중 제일이 일부일처제와 가부장제라고 꼽은 미래학자의 책인지 기사인지를 읽은 지도 벌써 10년 전 쯤인 것 같다"면서 "앤서니 기든스가 '현대사회의 성과 사랑, 에로티시즘'에서 일부일처제는 사랑과 동거와 결혼의 여러 유형 중 하나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예정하고 남녀의 성과 사랑이 결국 민주주의의 가장 원자적 실험 단위가 될 것이라고 써서 발간한 것도 2000년대 초이고"라고 적었다.

권 변호사는 "독일 등은 평등결혼이라는 다른 제도들을 이미 법제화 하고는 있지만(이도 넓게 보면 일부일처제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대부분의 나라는 산업자본주의가 사회 재생산과 상속을 위해 인정하는 단 하나의 제도인 일부일처제만을 정상가족의 형태로 승인한다"며 "혼인계약은 종신계약이고, 이미 사회는 다른 형태의 수많은 현실이 있음에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이 제도 이외는 사회가 허용하지 않으며, 우리는 법이 강제하는 제도와 다른 현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만연한 '위선'을 훈련하며 산다"면서 "사적으로는 수도 없이 벌어지는 현실이지만 공적으로는 절대 승인하지 않고 용납도 용서도 하지 않는, 내로남불의 진짜 의미, 위선"이라고 뼈 있는 글을 남겼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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