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후폭풍 차단 나선 中당국, 리스크 관리팀 보내 전격 통제

정지우 2021. 12. 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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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에 돌입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헝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중국 광둥성 정부는 쉬자인 헝다 회장을 '웨탄'(일종의 군기잡기) 형식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이 같은 반응이 오히려 헝다의 실제 디폴트 가능성을 중국 당국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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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채권 연쇄 디폴트 가능성↑
개별 사건이라던 기존 입장 선회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에 돌입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헝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중국 광둥성 정부는 쉬자인 헝다 회장을 '웨탄'(일종의 군기잡기) 형식으로 불러들였다. 또 회사 정상화 차원에서 헝다에 업무팀을 파견해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일단 '개별 사건'이라며 파장 우려를 차단했지만, 달러 채권 등 전체 채무가 순차적으로 잇따라 폭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헝다는 지난 3일 밤 홍콩 증권거래소에 2억6000만 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 상황 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공시를 올렸다.

헝다가 이 채무를 갚지 못하면 유동성 위기로 인식한 채권자들이 다른 달러 채권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또 이는 곧 192억3600만 달러(약 22조7000억원) 규모의 전체 달러 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다 헝다의 총부채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1조9665억 위안(약 365조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권, 위안화 채권, 그림자 금융 상품, 대형 시공사, 자재 공급업체 등에도 후폭풍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금융 당국은 헝다로 인한 중국 경제 시스템 붕괴 가능성에 대해선 경계하고 있다. 헝다에 대해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오버랩 시키는 외부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심야 성명에서 "국제 달러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비교적 성숙하고 관련 문제를 처리할 명확한 법적 규정과 절차도 존재한다"며 "단기적인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정상적 융자 기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도 헝다의 전체 채무 중 금융권 부채가 3분의 1가량에 그치고 구조적으로도 분산돼 있다고 했고,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역시 헝다 위기가 자본시장에 끼칠 영향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응이 오히려 헝다의 실제 디폴트 가능성을 중국 당국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헝다는 지난 10월 이후 세 차례 걸쳐 가까스로 디폴트 위기를 모면했지만 △6일 8249만 달러(약 976억원) 달러 채권 이자의 30일 유예기간 만기 △28일 2억4300만 달러(약 2875억원)의 달러채 이자 만기 △내년 1월 중 달러 채권 총 7건의 이자 4억1500만 달러(약 4909억원) 만기 등이 줄줄이 도래한다. 헝다가 내년 6월까지 갚아야 하는 부채는 2400억 위안(약 44조6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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