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대신 밀키트 파티..애사심 커졌다" 코시국 연말 풍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공포가 직장가의 연말 분위기를 강타했다. 잡혀 있던 회식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밀키트 회식’ 등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풍속도 생겨나고 있다.
오미크론 비상에 “연말 회식 취소”
방역망을 피한 ‘꼼수 회식’이 다시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이 담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당시 일부 회사에서는 인원을 나눠 앉는 등 이른바 ‘쪼개기 회식’이 암암리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50대 공무원 A씨는 “인원을 쪼개서 옆 테이블에 앉아 회식하거나 카드 결제를 나눠서 하면 되고 그런 방법엔 어느 정도 도가 텄다”며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다들 그럴 거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직장인 30대 K씨도 “회사 밖에서는 눈치가 보이니 회사 안에서 배달 음식으로 회식하곤 했다. 연말이기도 하고 회사 내 모임이 없을 거 같지는 않다”고 했다.
술 대신 선물…MZ 직장인은 반색
경기도 성남시의 한 스타트업은 올해 송년회를 경품 추첨 등이 포함된 색다른 행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30대 대표 김모씨는 “지난해에는 쌓인 회식비를 가지고 뽑기 형식으로 선물을 줬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올해도 코로나19 때문에 송년회를 안 하기로 했다. 대신 서로에게 감사했다는 뜻을 담아 ‘마니또’ 형식을 추가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년회 대신 가족파티…애사심 커졌다”
MZ세대(198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층) 직장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속 달라진 연말 회식 풍경을 반기는 분위기다. 유명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이모(27)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회식 예산이 계속 남아 분기마다 제철 음식을 받았다. 이번 연말도 그럴 거 같은데 뭘 받을지 벌써 기대된다”며 웃었다. 이씨는 “회사에서 선물을 보내주니 효자가 된 것 같고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회사가 알차게 챙겨주는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직원인 오모(25)씨도 “지난해 직원 선물로 송년회가 대체됐다. 5만원 어치 책과 와인, 2단 케이크를 받았는데, 그걸로 가족과 연말 파티를 했다”며 “애사심 등이 들도록 회사가 직원을 배려해주는 문화라 생각하니 더 감사했다”고 말했다.
채혜선·이수민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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