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대신 밀키트 파티..애사심 커졌다" 코시국 연말 풍경

이수민 입력 2021. 12. 5. 17:23 수정 2021. 12. 5. 17: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 공포가 직장가의 연말 분위기를 강타했다. 잡혀 있던 회식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밀키트 회식’ 등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풍속도 생겨나고 있다.


오미크론 비상에 “연말 회식 취소”


1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6일부터 4주 동안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은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되면서 많은 회사원들의 스케줄도 재조정되고 있다. 서울에 있는 한 대기업 마케팅팀에서 일하는 20대 직장인 A씨는 5일 “부서원 전체가 모이는 연말 송년회가 기약 없이 일단 미뤄졌다”고 말했다. 광고 전문 기업에 다니는 이모(25)씨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라 연말에 줄줄이 예정된 회식이 최근 전부 취소됐다”며 “회식을 원하는 상사도 있는데 분위기상 모이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방역망을 피한 ‘꼼수 회식’이 다시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5인 이상 집합금지 등이 담긴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당시 일부 회사에서는 인원을 나눠 앉는 등 이른바 ‘쪼개기 회식’이 암암리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50대 공무원 A씨는 “인원을 쪼개서 옆 테이블에 앉아 회식하거나 카드 결제를 나눠서 하면 되고 그런 방법엔 어느 정도 도가 텄다”며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다들 그럴 거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직장인 30대 K씨도 “회사 밖에서는 눈치가 보이니 회사 안에서 배달 음식으로 회식하곤 했다. 연말이기도 하고 회사 내 모임이 없을 거 같지는 않다”고 했다.


술 대신 선물…MZ 직장인은 반색


회식 대신 밀키트 제공. 사진 ㈜GS
송년회 등 회사 내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묘수’를 찾는 기업들도 있다. GS그룹 지주사인 ㈜GS는 종무식 등 연말 모임을 밀키트 제공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GS는 임직원 40여명 자택으로 1인당 4만~5만원 상당의 밀키트를 배송할 예정이다. ㈜GS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발생 등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연말 모임 대신 가족과 함께 밀키트로 음식을 요리해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스타트업은 올해 송년회를 경품 추첨 등이 포함된 색다른 행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30대 대표 김모씨는 “지난해에는 쌓인 회식비를 가지고 뽑기 형식으로 선물을 줬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며 “올해도 코로나19 때문에 송년회를 안 하기로 했다. 대신 서로에게 감사했다는 뜻을 담아 ‘마니또’ 형식을 추가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년회 대신 가족파티…애사심 커졌다”
MZ세대(198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층) 직장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속 달라진 연말 회식 풍경을 반기는 분위기다. 유명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이모(27)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회식 예산이 계속 남아 분기마다 제철 음식을 받았다. 이번 연말도 그럴 거 같은데 뭘 받을지 벌써 기대된다”며 웃었다. 이씨는 “회사에서 선물을 보내주니 효자가 된 것 같고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회사가 알차게 챙겨주는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직원인 오모(25)씨도 “지난해 직원 선물로 송년회가 대체됐다. 5만원 어치 책과 와인, 2단 케이크를 받았는데, 그걸로 가족과 연말 파티를 했다”며 “애사심 등이 들도록 회사가 직원을 배려해주는 문화라 생각하니 더 감사했다”고 말했다.

채혜선·이수민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