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패션 골프웨어 성공에 자신감..캐주얼·화장품까지 영역확장

이영욱 2021. 12. 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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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
프랑스 디자인 강점 살려
감각적인 패션 브랜드로 성장
45년 이어진 명품 가치 바탕
록시땅·에식스 등 잇단 협업
종합 예술 브랜드로 진화 중
"'까스텔바작'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세요. 골프웨어일 겁니다. 이 틀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가령 까스텔바작의 레깅스, 맨투맨, 후드티, 화장품 같은 것이죠."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까스텔바작 본사에서 만난 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38)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과 함께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골프웨어 '맛집' 까스텔바작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은 취임한 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최 대표가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 중 하나다. 그는 패션그룹형지 창업주 최병오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6월 까스텔바작 대표에 공식 취임했다.

까스텔바작은 골프의류에 예술을 접목한 '패션 골프'를 내걸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까스텔바작이 등장하기 전에 우리나라 골프웨어는 디자인보다 기능성이 중시되면서 블랙&화이트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며 "까스텔바작은 패션과 예술을 기반으로 한 풍부하고 생생한 색감을 내세워 브랜드 콘셉트인 '아트 인 골프(Art in Golf)'를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골프웨어 시장에 수많은 브랜드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골프웨어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레드오션'이란 지적도 나온다.

최 대표는 "어떤 시장이든 신규 유저의 유입 여부가 시장의 미래를 결정한다"면서 "골프는 코로나19로 유입된 MZ세대로 인해 10~20년은 더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현재 골프웨어 시장에 브랜드가 난립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아직은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골프웨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최 대표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골프웨어로 알려진 까스텔바작을 변신시키겠다는 것이다. 디자이너 장샤를 드 카스텔바작의 손에서 탄생한 까스텔바작은 1976년부터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최 대표는 "까스텔바작이 골프웨어로 시작하긴 했지만, 여기에 안주할 수는 없다. 브랜드 확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며 "까스텔바작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창립자인 디자이너 장샤를 드 카스텔바작이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며 록시땅(화장품), 쁘띠바또(아동복), 에식스(침구) 등 다양한 업종의 세계적인 리딩 브랜드와 협업해 왔다는 점이다. 아티스트 브랜드라는 까스텔바작 고유의 DNA를 접목한다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 6월 대표에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조직 변화'에 나섰다. 그는 "패션은 하나부터 백까지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인재 영입과 동시에 까스텔바작의 장기 계획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라는 큰 파도 속에 패션 업계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최 대표가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까스텔바작의 새로운 목표로 내걸고 체질 개선에 나선 이유다.

그는 "코로나19에 대비를 못한 것, 놓친 것,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반성하고 살피며 혹독한 자기비판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조직 개편과 함께 브랜드 개선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구체적으로는 △온·오프라인 유통과 브랜드 가치 강화 △사업 다각화 △해외 시장 확장 등 크게 세 가지다.

그는 "온라인에 강점이 있는 기업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거나 그 기업에 투자를 하는 등 협력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옴니채널 유통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에 대해 최 대표는 "해외 시장 중 특히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단순히 골프만이 아니라 패션 부문 전반을 가지고 해외 사업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서는 아직 골프웨어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캐주얼, 스포츠, 코스메틱 등으로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까스텔바작은 골프로 시작했지만 골프에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디자인 브랜드, 캐주얼 브랜드로 까스텔바작을 알리는 것이 목표예요. 이를 위해 아티스트 브랜드라는 까스텔바작의 본질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까스텔바작 연관 검색어로 '아트' '예술가' 이런 것이 뜬다면 좋겠어요. 현재 소비자들은 까스텔바작을 '골프웨어'라고 기억하겠지만 언젠간 '아티스트 브랜드'로 기억할 날이 오겠죠(웃음)."

▶▶최 대표는…

△1984년생 △단국대 행정학과 학사 △2011년 패션그룹형지 구매생산 총괄 △2017년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 △2020년 패션그룹형지 공급운영부문 대표 △2021년~ 까스텔바작 대표이사

[이영욱 기자 / 사진 =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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