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내공' 김구라가 전한 韓 예능의 현재 (구라철) [종합]

김영웅 온라인기자 2021. 12. 5. 16: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유튜브 채널 ‘구라철’ 영상 캡처


방송인 김구라가 방송 경력 30년 내공으로 예능 프로그램의 현재를 진단했다.

김구라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라철’은 지난 3일 “연말 폭격기 김구라의 재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구라는 방송국의 뒷이야기와 주관적인 3사 연예대상 전망을 공개했다.

김구라는 공영 방송사 KBS에 대한 이야기로 입을 뗐다. 그는 “KBS는 공영방송 특성상 출연료가 적다”며 “그러다 보니 신인들에게 기회를 많이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스타 골든벨’ ‘불량 아빠 클럽’ 등 KBS의 수혜를 많이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구라는 KBS 대표 예능 ‘1박 2일에 과거 섭외 제의가 들어왔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과거 프로그램을 많이 할 때 1박 2일에서 고정 멤버 제안이 들어왔다”며 “창단 멤버로 이우정 작가가 찾아와 같이 하자고 했는데 당시 MBC 쪽과 100회 계약이 있어서 참가하지 못했다”고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다.


MBC 이야기에서는 억울함을 표출했다. 김구라는 “현재 MBC 예능 본부장이 김구산이다. 그런데 과거 나와 김구산이 친척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며 “그런 사람들 보면 얼굴을 보고 싶다. 내 본명이 김구라(본명 김현동)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구라는 MBC와 인연이 깊다. 그는 15주년 장수 MBC 예능 ‘라디오 스타’를 비롯해 ‘세바퀴’ ‘마이 리틀 텔레비전’ ‘아무튼 출근’ 등에 출연한 바 있다.

김태호 PD와의 친분도 밝혔다. 그는 “MBC PD들이 개성이 강하다”며 “김태호 PD와는 친분이 없다. 나와 인연이 있었으면 또 다른 색깔이 드러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조금 더 괜찮지 않았을까”라고 본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SBS에 대해서는 “SBS 박정훈 사장이 MBC 다큐 PD 출신”이라며 “그래서 SBS가 ‘꼬꼬무’같은 예능 같은 교양을 잘 만드는 것 같다”고 사견을 밝혔다.


다음 코너에서는 ‘긴급진단 2021년 K-예능’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구라는 “최근 배우들이 예능에 많이 나온다”며 “많은 분들이 ‘윤식당’ ‘삼시세끼’를 꿈꾸며 예능을 찍는데 반면 배우들의 이름값에 비해 프로그램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예능 PD들이 섭외를 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냐 물었을 것”이라며 “물론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지만 배우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시청자들이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우분들 중 대개 김병만처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별로 없다. ‘식당 같은 거 하고 싶어요’ ‘윤여정 선배 음식 만드는 거 보니까 우리도 그런 거 하고 싶네요’ 한다. 그건 이미 ‘윤식당’에 나오지 않았나. 식당을 하던지, 친한 사람들과 여행 가면 본인들은 즐겁지. 근데 여행 프로가 너무 많지 않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김구라는 “개그맨들만 모아서 잘 되는 것도 아니다. 개그맨들은 웃기려고 오버하는 경우가 많다”며 “적절한 조화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김구라가 왜 예능계 1티어인지 보여주는 회차다” “김구라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사람들이 왜 TV를 안 보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영상이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앞서 김구라는 ‘2019 SBS 연예대상’에서도 오랜 기간 바뀌지 않는 방송국의 실태에 대해 사이다 발언을 내놓아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당시 그는 “대상 후보 8명을 뽑아놓고 아무런 콘텐츠 없이 두 세 시간을 후보자 개인기로 때우려고 하면 안 된다. 이제 바뀔 때가 됐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김영웅 온라인기자 her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