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스웨덴 발렌베리家 투자사 총수와 회동.. 수소·바이오·전기차배터리·IT 부문 투자 논의

신은진 기자 2021. 12. 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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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스웨덴 EQT파트너스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투자 전문기업 총수를 만나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SK그룹은 5일 “최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EQT파트너스의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그린 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분야 투자 관련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세운 투자전문 기업이다. 시가 총액 60조원에 운용 자산 규모만 90조원으로,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24개국에 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은 일렉트로룩스(가전), 아스트라제네카(제약) 등을 소유하고 있지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지배구조, 배당금 사회환원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회동에서 최 회장은 “한국은 특히 수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SK역시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욘슨 회장은 “한국 수소 비즈니스 발전 속도가 유럽에 비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SK그룹이 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협업할 생각이 있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바이오, 헬스케어 등에서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고, 글로벌 각지에서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자는데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 배터리 부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고, 욘슨 회장은 “유럽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SK가 아시아에서 기여할 수 있듯이 EQT는 유럽에서 SK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5일 미국 워싱턴DC 교외 샐러맨더에서 현지시간으로 6∼8일 열리는 국제 포럼인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 포럼은 그간 범태평양 지역의 민간 외교와 정책 공조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 회장이 해당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해법을 찾고 경제·외교적 대안을 마련하고자 직접 만든 것이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직후인 오는 15일 공정위에 직접 출석해 지난 2017년 SK실트론 지분 인수 과정에서 위법성이 없었음을 직접 소명할 예정이다. 당사자가 반드시 나오지 않아도 되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대기업 총수가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공정위는 당초 8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최 회장의 이번 미국 출장으로 15일로 연기했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들은 모두 10일간 자가격리를 받게 됐지만, 최 회장은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계약·투자 등 중요한 사업상 목적이나, 학술·공익적 목적의 해외 출장의 경우 관련 부처의 심사 등을 거쳐 격리면제서를 발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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