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KYC 시스템 하루종일 먹통..기술력 갈린 4대 거래소

이형두 2021. 12. 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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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4개 가상자산거래소가 모두 고객확인제도(KYC)를 도입했지만 일시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정상적인 처리에 난항을 겪었다.

KYC는 자금세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제도권 가상자산거래소에 부과한 의무다.

KYC를 완료하지 않은 고객은 빗썸에서 거래와 가상자산 입출금이 제한된다.

앞서 다른 가상자산거래소들도 KYC 시스템 개통 당일 같은 문제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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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4개 가상자산거래소가 모두 고객확인제도(KYC)를 도입했지만 일시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정상적인 처리에 난항을 겪었다. 가장 최근 KYC를 실시한 빗썸의 경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본인인증 단계에서 대기번호가 5만번대까지 올라가는 등 사실상 시스템이 마비됐다.

빗썸은 지난 2일 자정 무렵부터 약 4시간에 걸쳐 서비스를 점검하고 이날 새벽 4시부터 KYC 고객인증 시스템을 개통했다.

이날부터 KYC 인증을 완료하지 못한 고객은 가상 거래가 제한되기 때문에 새벽부터 고객확인 과정을 처리하려는 수요가 폭발했다. 시스템 개통 이후 24시간이 넘은 지난 3일에도 신규 대기번호는 꾸준히 3만번대를 유지했다. 일부 빗썸 회원 경우 자산 표기 이상으로 출금 서비스 지연을 겪는 사례가 속출했다. 시스템은 4일 오후부터 정상화가 이뤄졌다.

KYC는 자금세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제도권 가상자산거래소에 부과한 의무다. 통신사 본인인증, 신분증 인증, 거주지 등록, 실명입출금 계좌 확인등 절차가 수반된다.

KYC를 완료하지 않은 고객은 빗썸에서 거래와 가상자산 입출금이 제한된다. 예외적으로 1회 99만원 이내 원화마켓 거래는 허용되지만 오는 8일부터는 아예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없다.

앞서 다른 가상자산거래소들도 KYC 시스템 개통 당일 같은 문제를 겪었다. 지난 10월 20일부터 KYC를 실시한 코빗은 시행 첫날 오후 12시 30분쯤부터 긴급 서비스 점검에 돌입, 20시간 이상 걸린 점검 이후에도 간헐적인 로그인 장애 문제가 이어졌다. KYC 처리에 많은 트래픽이 몰리면서 거래 서버가 장애를 일으키는 등 전반적인 서비스 상태에 영향을 미쳤다.

이어 11월 25일부터 KYC를 실시한 코인원도 계좌인증 요청이 처리되지 않는 등 문제를 겪으면서 4시간여 동안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계좌 인증 과정에서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으면 가상자산 거래도 할 수 없다.

4개 가상자산거래소가 모두 KYC 대란을 겪은 가운데 업비트는 별 차질을 겪지 않아 눈길을 끈다.

업비트는 지난 10월 6일 가장 먼저 KYC를 도입했지만 실시 당일부터 장애 없는 서비스 제공에 성공했다. 업비트 회원 수가 약 890만명으로 경쟁사 대비 훨씬 많은 것을 고려하면 각 거래소 기술력 차이가 가시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회원 수도 적고 두 달 가까이 KYC 준비 기간을 더 확보한 거래소들이 오히려 고객 불편과 혼란을 초래한 것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사업자신고 수리 이후 총력을 다해 고객확인제도를 준비했다”며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안정적인 고객확인제도 실시에 집중해 혼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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