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아탈란타 말리노프스키, 원거리 대공포

아탈란타 BC 공격형 미드필더 루슬란 말리노프스키.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축구계 포로 로마노가 이곳에 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포로 로마노가 존재했다.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가진 포로 로마노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시설들이 밀집된 장소였다. 당시 사람들은 포로 로마노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 포로 로마노처럼 STN 스포츠가 세리에A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포로 로마노 유적지.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로마/포로 로마노)

-[이형주의 포로 로마노], 218번째 이야기: 아탈란타 말리노프스키, 원거리 대공포

루슬란 말리노프스키(28)가 원거리 대공포를 계속 뿜어낸다. 

아탈란타 BC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나폴리에 위치한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6라운드 SSC 나폴리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아탈란타는 리그 5연승을 달렸고 나폴리는 리그 2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1993년생의 우크라이나 공격형 미드필더는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매특허인 호쾌한 슈팅으로 유명한 선수다. 대공포를 쏘듯 먼거리에서 쏘는 묵직한 슈팅은 여간해서는 막기 어렵다. 말리노프스키가 이날 나폴리전에서도 가슴이 뻥 뚫리는 슈팅으로 득점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말리노프스키는 전반 6분 만에 상대 골문을 가르는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 골이 발판이 돼 아탈란타가 승리할 수 있었다.  

말리노프스키의 활약 덕에 아탈란타는 승점 34점 째를 획득하게 됐다. 승점 38점의 AC 밀란, 승점 37점의 인터 밀란, 승점 36점의 나폴리와 근접해 우승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말리노프스키는 같은 날 DAZN을 통해 "나폴리 원정은 승리는 고사하고 승점 획득도 어려운 장소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가져왔고 무척 기쁩니다. (우승 경쟁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서 나오지만) 우리는 라커룸에서 우승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다음 경기, 다음 경기에 집중하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겸손이 묻어나오는 소감이었다. 

같은 날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말리노프스키는 그가 세리에 A 무대에 데뷔한 2019년 이래 박스 밖 골을 13골이나 기록했다. 동기간 유럽 5대리그서 그보다 더 많은 박스 밖 골을 넣은 이는 리오넬 메시(18골) 딱 한 명이다. 말리노프스키의 가공할만한 중거리슛의 위력을 알 수 있는 기록이었다. 

말리노프스키는 대공포를 쏘듯 박스 밖에서 강력한 슈팅을 쏜다. 이를 몸으로 혹은 손으로 막아내야 하는 수비수들과 골키퍼들에게는 악몽 그 자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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