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핵' KT 정성우, '공격 100점' 양홍석을 대변하다

이재범 2021. 12. 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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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제가 말주변이 좋은 편이 아닌데 정성우 형이 제 이야기를 대변해줘서 마음이 편하다.”

수원 KT는 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경기에서 83-76으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KT는 13승 5패로 2라운드를 마무리하며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KT는 앤드류 니콜슨이 빠진 가스공사와 예상 외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쿼터 막판부터 경기 주도권을 뺏겨 2쿼터 한 때 28-39, 11점 차이까지 뒤졌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10점으로 44-41로 역전했지만, 4쿼터 들어 두경민을 막지 못해 다시 65-66으로 역전 당했다. 허훈과 양홍석의 득점으로 다시 앞선 KT는 가스공사의 추격을 따돌렸다.

양홍석은 이날 3점슛 4개 포함 22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정성우 역시 3점슛 4개를 성공한 가운데 19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공격만 보면 양홍석 때문에 이겼다. 슛 컨디션도 좋았다. 공격이 잘 되어서 수비가 느슨했다. 그런 부분은 잔소리를 한다. 공격은 100점이다”며 “뛰는 내내 죽기살기로 수비를 하는 정성우의 힘이다. 고맙다. 수비 역할은 득점 30점한 것과 같다”고 두 선수를 칭찬했다.

정성우와 양홍석이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정성우는 양홍석의 답변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서동철 감독은 이날 양홍석의 수비가 느슨한 부분을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어떤 게 아쉬웠는지 추가 질문이 나와도 공격을 잘한 양홍석을 질책하지 않기 위해 답을 하지 않았다. 서동철 감독이 양홍석에게 수비 질책을 많이 하고 칭찬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의식한 것이다.

양홍석은 “감독님께서 그 말씀을 직접 하셨다. 애증의 관계”라며 웃었다.

그러자 정성우는 “양홍석이 팀에서 해주는 역할이 너무 크다. 그 부분이 팀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궂은일이다. 궂은일을 기본적으로 하면서 득점까지 했다면 200점을 주셨을 거다”고 부연 설명했다.

양홍석은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 40.5%(37/91)를 기록 중이다. 데뷔 시즌 30.8%(32/104)보다 10% 가량 더 끌어올렸다.

양홍석은 “솔직히 말씀 드리면 신인 때보다 슛 연습을 더 하지 않는다. 신인 때 진짜 정말 많이 연습해서 밸런스가 맞아간다. 제 밸런스만 맞을 정도만 (훈련할 때) 슛을 쏜다. 그 전에 연습한 덕분에 제 밸런스를 찾아서 슛이 들어간다”며 “성우 형을 비롯해 좋은 패스를 줘서 잘 들어간다”고 했다.

정성우가 다시 한 번 더 나섰다.

정성우는 “슛이 좋은 선수는 감이 잡히면 연습을 많이 안 한다. 저는 그게 없어서 연습한다(웃음). 홍석이는 확실히 감이 있는 선수”라며 “연습을 해도 그냥 던지는 게 아니라 경기처럼 훈련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안 하는데 본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나를 하더라도 실전처럼 훈련하기에 슛이 좋다”고 양보다 질이 좋은 슈팅 훈련을 한다고 했다.

양홍석은 “제가 말주변이 좋은 편이 아닌데 성우 형이 제 이야기를 대변해줘서 마음이 편하다”며 “제가 성우 형 칭찬을 한다면 성우 형이 주로 김낙현 형을 막았다. 그 덕분에 스틸이 많이 나오고 주 득점원인 낙현이 형을 묶는데 성공했다”고 정성우의 수비 능력을 높이 샀다. 김낙현은 이날 6득점했다.

양홍석은 이날 시즌 5번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국내선수 중 1위다.

양홍석은 “이런 말씀 드리기 그런데 저는 공에 미친 놈이어서 공만 보면 뛰어들어간다(웃음). 공격 리바운드에 들어갈 때 정말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며 “신인 때부터 특출한 장점이 없는 선수였는데 그런 거라도 하려는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공격 리바운드 하면 양홍석을 떠올릴 수 있게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그러자 정성우는 “이런 겸손함이 이런 기록을 만든다”고 마지막으로 양홍석을 치켜세웠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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