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부유층, 집값 올라 순자산 1.2억↑..절반 이상 "부동산 살것"

양성희 기자 2021. 12.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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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대중 부유층'은 코로나19(COVID-19) 시대를 맞아 소득보다는 투자에 기댔다.

고액 자산가와 구분되는 대중 부유층은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한다.

집값이 크게 뛰면서 뛰는 집을 보유한 대중 부유층은 부동산 자산 규모를 늘렸다.

결과적으로 올해 대중 부유층은 부동산 자산 확대로 순자산이 1년 전보다 1억1940만원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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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펴낸 '자산관리 고객분석 보고서' 일부 내용/그래픽 제공=우리금융그룹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대중 부유층'은 코로나19(COVID-19) 시대를 맞아 소득보다는 투자에 기댔다. 소득은 이전보다 줄었지만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확대로 부를 유지했다. 집값 상승 등으로 대중 부유층의 순자산은 1년 사이 1억2000만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금융그룹 소속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자산관리 고객분석 보고서'를 5일 펴냈다. 우리금융은 2019년부터 대중 부유층을 대상으로 매년 주제를 잡아 보고서를 발간한다.

올해는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 시대의 대중 부유층'이다. 고액 자산가와 구분되는 대중 부유층은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한다. 올해는 세전 7000만원 이상~1억2000만원 미만의 소득을 보유한 가구가 대상이다. 9~10월 4000명을 모아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조사했다.

코로나19 시대 대중부유층 4명 중 1명은 소득이 줄었다. 26%가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고 51%는 소득 수준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소득과 함께 저축도 줄었다. 23.8%가 저축 규모를 줄였고 59.4%는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대중 부유층의 28.7%는 코로나19 이후 근로활동의 가치가 낮아졌다고 답했다.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가치가 근로소득보다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융자산 비중도 예·적금보다 주식 투자가 단연 두드러졌다. 주식 투자가 늘었다고 답한 이들은 29%로 다른 금융자산(예·적금, 펀드, 개인연금 등)에 비해 높았다. 가장 관심을 보인 투자상품은 국내 주식이었다. 50.2%가 국내 주식에 관심을 표했고 부동산이 26.1%로 뒤를 이었다.

집값이 크게 뛰면서 뛰는 집을 보유한 대중 부유층은 부동산 자산 규모를 늘렸다. 응답자 중 37.8%가 부동산 자산이 늘었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은 2억원 미만의 부동산 자산 증가를 경험했고, 9.6%는 5억원 이상 늘었다. 응답자의 25.6%는 이전보다 대출이 늘었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 부동산 구매(34.6%)를 가장 많이 꼽았다.

결과적으로 올해 대중 부유층은 부동산 자산 확대로 순자산이 1년 전보다 1억1940만원가량 증가했다. 평균 자산은 7억6540만원 수준이다. 부채는 2962만원 증가한 1억4834만원, 부채를 합한 총자산은 전년과 견줘 1억4901만원 늘어난 9억1374만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5.7%로 지난해보다 3.2%포인트 줄었지만, 부동산 자산 비중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늘어난 78.7%에 달했다. 부동산 자산이 늘어난 만큼 대출도 늘면서 부채 증가율이 25%로 파악됐다.

대중 부유층 10명 중 6명 꼴인 58.4%는 앞으로도 부동산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이 집값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대중 부유층의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 금융회사는 대중 부유층이 희망하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현실화하는 자산관리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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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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