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매수 상위 종목 싹쓸이" 국민재테크로 다시 돈 몰린다

이지운 기자 2021. 12. 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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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막 내린 저금리시대, 자금 몰리는 ETF

[편집자주]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펀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조정장이 길어지면서 ETF(상장지수펀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상장한 메타버스 등의 테마 ETF는 조정장 속에서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같은 투자 열기에 자산운용사들 역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거래가 부진한 ETF의 상장폐지가 해마다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들어 주목받는 ETF 시장의 흐름, 적절한 투자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재선임했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대된 경제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기존 정책 일관성 유지를 위해 파월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파월의 연임으로 미국 내에선 당장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앞서 연준은 11월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했다. 역시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조치다.

미국의 테이퍼링 실행과 금리 인상 압박은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코스피를 ‘박스피’(일정한 폭 안에서만 지속적으로 주가가 오르내리는 상황)에 갇히도록 했다.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져 증시 자금들이 ETF(상장지수펀드)로 몰려들고 있다. 통상 ETF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에 대한 리스크 노출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재테크 상품으로도 꼽힌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 11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두 달 만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개별 종목투자보다는 ETF로 빠르게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지부진’ 국내 증시… 동학개미, ETF로 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11조7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10조8470억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월 22일엔 하루 거래대금이 9조473억원을 기록, 지난해 11월 2일(8조5145억원)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밑돌았다.

2020년 3월 ‘동학개미운동’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도 갈수록 줄고 있다. 지난 10월 코스피 개인 거래 비중은 58.14%로 2020년 2월(48.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 9월까지만 해도 매월 60% 이상을 차지했으나 10월 들어 처음으로 60%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위축된 이유는 금리 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여파가 이어지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의 개별 종목에 대한 투심(투자심리)이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발생 후 커진 시장 변동성 탓에 종목 선택이 어려워진 점도 투자자들이 간접투자에 관심을 돌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 인플레이션 우려 등 다양한 원인들이 맞물려 약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개별 종목보다는 거래비용이 낮고 주식처럼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ETF에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을 이탈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10월 ETF를 포함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는 1조2536억원이 유입됐다. 월간 기준 4개월 연속 순유입세로 이는 2018년 10월~2019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불안정한 시장 분위기 속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이 낮은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성과가 우수하거나 액티브ETF, ESG 등 테마 유형의 펀드로 자금 유입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솔랙티브’(6333억원)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1748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1350억원) ▲TIGER Fn메타버스(1348억원) ▲TIGER 미국테크 TOP10 INDXX(1248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118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이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테마 펀드 투자가 더욱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그동안 일반적인 액티브 펀드보다 투자범위(섹터펀드)를 정해 투자하는 펀드를 선호했는데 코로나 이후 2차전지, 모빌리티, 플랫폼 등 새로운 투자 기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는 평가다.

수익률도 높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11월 수익률(24일 종가 기준)이 17.54%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자산운용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17.30%)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15.88%)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15.60%) ▲KODEX 미국 반도체MV(15.35%)▲TIGER 200IT레버리지(15.02%) 등도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횡보 장세에도 ETF 수익률 好好… ‘만능’은 아냐



특히 최근 상장한 메타버스 ETF의 수익률도 눈에 띈다. 10월 13일 국내에 상장된 메타버스 ETF 4종은 횡보 장세 속에서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24일 종가 기준 이들 4개 ETF의 평균 상승률은 30.73%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가 34.1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33.38%)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23.82%)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메타버스MZ’(20.35%) 등이 뒤를 이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ETF 시장은  KODEX200과 TIGER200 등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와 메타버스 ETF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라며 “특히 메타버스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테마형 ETF 내에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ETF는 메타버스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엔터·게임·플랫폼 등의 기업 비중을 높게 잡으며 수익률을 이끌어 내고 있다. 공통적으로 하이브의 비중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이외에도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콘텐츠, 게임, 장비 등 다양한 종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ETF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TF가 개별 종목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췄더라도 결국 시장 상황을 따라가는 금융상품인 만큼 투자자의 원금을 지켜주는 ‘만능’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테마형 ETF의 경우 같은 테마 안에서도 상품별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구성 종목, 운용 전략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같은 메타버스 ETF라 하더라도 각 운용사별로 편입 종목이 상이하기 때문에 상품별로 기초 지수와 구성 종목을 살펴야 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추세를 살펴보면 테마형이나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ETF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럴 경우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 있고 분산 효과가 떨어진다”며 “분위기에 쏠려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이나 변동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꼼꼼히 살핀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ETF 중심의 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그중에서도 테마형 ETF로 투자금액이 더욱 모일 것”이라며 “유망한 산업이나 분야에 장기투자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vs 미래에셋’ ETF 전쟁… 이 구역 최강자는 ‘나야 나’



ETF(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점유율 높이기 경쟁이 한창이다. ETF는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킨 상품을 말한다. 특정 지수나 자산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된다. 10개 이상 주식을 조합해 펀드를 구성하며 발행된 주식이나 수익증권을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

현재 ETF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이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다양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삼성자산운용을 위협하고 있다. 중하위권 자리다툼도 치열하다. 지난해 4위였던 한화자산운용이 7위로 떨어지면서 자리 이동이 많았다.



치열한 ETF 경쟁… 삼성자산운용 쫓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국내 16개 자산운용사의 520개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68조82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47조1264억원)대비 약 30.88%, 직전대비 7.0%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ETF시장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선 2002년 10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ETF를 처음 상장시켰다.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크게 밀리고 현재 삼성자산운용이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테마형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는 중이다.

10월 전체 ETF 순자산가치총액을 기준으로 각 자산운용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이 44.8%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30조5231억원으로 전년동기(24조8038억원)대비 13.5% 증가했다. 다양한 테마형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2조8599억원으로 점유율이 1년 전(24.1%)보다 9.5%포인트 뛴 33.6%를 기록하며 2위에 랭크됐다.

이어 KB자산운용은 ETF 순자산가치총액 5조3226억원으로 점유율 7.8%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조4060억원으로 5.0%를 각각 기록하며 나란히 3위와 4위에 올랐다. 5와 6위는 키움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각각 자리했다.



떠오르는 메타버스 시장… 불붙은 테마형 ETF 전쟁



ETF시장의 성장과 함께 다양한 테마형 상품이 출시되면서 관련 종목들에 투자하는 ETF가 최근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투자업계 화두인 메타버스(Metaverse) 테마를 두고 1위 삼성자산운용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경쟁이 눈에 띈다. 메타버스란 초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말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상장한 메타버스 관련 기업 투자 ETF는 ▲삼성자산운용 ‘KODEX K-메타버스액티브’(이하 코덱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Fn메타버스’(이하 타이거) ▲KB자산운용 ‘KBSTAR iSelect메타버스’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메타버스MZ’ 등 4개다.

이 중 기준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 ETF가 30.28%로 가장 높았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는 28.99%로 뒤를 쫓고 있다. 이어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 ETF(22.43%)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 ETF(16.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 ETF 순자산 규모 면에서도 코덱스와 타이거가 각각 2380억원, 2594억원으로 다른 두 ETF(KB자산운용 474억원, NH아문디운용 106억원)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수익률은 보유 종목과 비중 조절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코덱스 구성 종목은 펄어비스(8.40%) 덱스터(8.37%) 하이브(8.02%) 카카오게임즈(7.92%) 위메이드(7.80%) 등으로 게임주 편입 비중이 크다. 4개 ETF 중에서도 유일하게 상위 10개 구성 종목에 크래프톤(5.00%)이 포함돼 있다.

특히 코덱스는 액티브 ETF로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그 비율을 조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메타버스 산업이 메가트렌드의 초기 시장인 만큼 관련 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점에 주목해 비교지수(Fn가이드 K-메타버스 지수) 대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게 해 차별화를 뒀다.

코덱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타이거의 주요 편입 종목은 컴퓨터그래픽(CG)·시각특수효과(VFX) 기술 기업인 위지윅스튜디오(11.02%) 하이브(10.04%) JYP Ent.(9.00%) 메타버스 기기에 카메라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8.35%) 와이지엔터테인먼트(7.98%) 순이다. 엔터주의 비중이 약 27%에 이른다.

타이거 추종지수는 ‘Fn가이드 메타버스테마’ 지수를 추종한다. 지수는 AI 키워드 검색 기술을 활용해 IT 하드웨어, 플랫폼, 콘텐츠 등 메타버스 산업분야에 관련된 종목을 편입한다. 지수 리밸런싱(종목 조정)은 매년 6월과 12월 정기변경을 진행하며 3월과 9월 수시변경을 통한 신규 상장 종목 편입도 가능하다.



ETF의 그림자, 잇단 상폐에 소송전까지…



최근 소액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가 가능한 ETF(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에 돈이 몰리는 가운데 거래 부진으로 인해 상장폐지되는 종목도 크게 늘고 있다. ETF의 경우 상장폐지되더라도 금전적 손실이 크지 않지만 기회비용 측면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국채선물3년인버스 ▲TIGER 국채선물10년인버스와 KB자산운용의 ▲KBSTAR KRX국채선물3년10년스티프너 ▲KBSTAR KRX국채선물 3년10년스티프너2X ▲KBSTAR KRX국채선물 3년10년플래트너 ▲KBSTAR KRX국채선물3년10년플래트너2X 등 소규모 ETF 6개 종목이 12월 20일 상장 폐지된다. 상장폐지 사유는 주식에 비해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거래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상관계수(0.9) 미달 ▲유동성 공급계약 미체결 ▲상장규모(자본금·순자산총액 50억원) 미달 ▲신고의무 위반 ▲투자신탁 해지사유 발생 ▲투자자 보호 필요 등 다양한 상장폐지 기준을 정해두고 있다. 대부분 규모가 작은 ETF가 주로 대상이 된다.

상장한 지 1년이 넘은 ETF가 순자산총액이 50억원 아래로 떨어진 채로 1개월 이상 유지되거나 매도·매수 호가를 제시해야 하는 유동성공급자(LP)가 한 곳도 없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패시브 ETF의 경우 지수와 ETF가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는지를 의미하는 상관계수가 0.9, 액티브 ETF라면 상관계수가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다.

ETF의 상장폐지 건수는 ▲2017년 5건 ▲2018년 7건 ▲2019년 11건 ▲2020년 29건 등으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올들어선 상반기에만 14개을 비롯해 11월 말까지 25건의 ETF가 상장폐지됐다.

지난 7월엔 KAP단기통안채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단기통안채와 KRX300정보기술지수를 추종하는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RX300IT가 각각 상장폐지했다. 8월에는 항셍중국기업선물지수(Hang Seng China Enterprises Futures Index)를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hina H선물인버스(H)와 FnKorea 50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KODEX FnKorea50가, 9월에는 코스피배당성장 50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배당성장이 거래를 종료했다.



ETF 상장폐지되면 투자자 손해는?



ETF의 경우 상장폐지되더라도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게 운용사들의 설명이다. 개별 주식은 기업이 운영하는 사업에 문제가 생길 때 주로 상장폐지가 결정되지만 ETF는 기업과 별개로 규모가 작고 거래가 활발하지 못할 때 상장폐지되기 때문이다. 

ETF가 투자한 기업들은 그대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어 ETF의 상장폐지가 결정되더라도 가치에는 영향이 없다. 만약 운용사가 망하더라도 ETF가 투자하는 자산은 독립된 신탁업자인 은행이 보관, 해당 가치만큼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ETF가 자진 상장폐지되는 경우엔 운용사 측에서 상장 폐지되기 한 달 전에 미리 알려주고 투자금을 시장가치로 환산해 해지 상환금 형태로 돌려주도록 돼 있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ETF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상장폐지 2거래일 전까지 유동성공급자(LP)가 제시하는 호가로 매도할 수 있다. 상장폐지일까지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순자산가치에서 세금 등을 차감한 해지상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금전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상장폐지로 막대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지 않지만 순자산가치가 신탁원본액보다 적을 경우 처음 투자시점에 따라 투자금 원본을 모두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평소 거래대금이 적은 소위 ‘좀비 ETF’의 경우 거래하고자 하는 상대방이 거의 없기 때문에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매도가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업계에선 같은 테마의 ETF라도 거래량이나 펀드 설정액 등을 따져보고 투자해야 할 것을 권한다. 황세운 자본시장 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산이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투자 자금이 당분간 묶일 수밖에 없다”면서 “가격이 조금 하락해서 청산되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유 ETF 사태’ 운용사와 투자자 간 소송전은 ~ing



ETF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운용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사례도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에 투자하는 ‘KODEX WTI원유선물’ ETF 관련해 투자자들과 소송전을 치루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22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6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이 10달러대로 급락했다가 폭등했을 당시 발생한 사건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순자산 1조원 규모의 KODEX WTI원유선물이 반대매매 위기에 처하자 급하게 ‘KODEX WTI원유선물’ ETF의 편입 월물을 변경했다. 당시 WTI 선물 가격은 48.6% 폭락했지만 ETF는 가격제한선에 막혀 30% 하락으로 막았다. 하지만 다음날 6월물 가격은 19.7% 급등했고 ETF 가격은 전일 반영되지 못한 하락분이 반영되면서 4.3% 오르는데 그쳤다.

투자자들은 삼성자산운용이 월물 교체 전 미리 알려야 하는 사전공시 의무를 위반하고 멋대로 월물을 교체했다며 여러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소송 중 일부는 1심에서 패소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당시 WTI원유선물 가격의 이례적인 급락과 이에 따른 증거금 증가로 인해 WTI원유선물 6월물을 그대로 보유할 경우 ETF의 정상적인 운용이 불가능하게 된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손해가 발생할 것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6월물의 일부를 불가피하게 7~9월물로 분산하는 조치를 취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조치는 자본시장법과 해당 ETF 관련 상품설명서나 투자설명서 등에 따른 집합투자업자로서의 임무나 선관주의의무에 위배되지 않는 적법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용어 설명] 유동성공급자(LP·Liquidity Provider)란
: 상장사 가운데 매매거래가 부진한 종목과 계약을 맺은 증권회사(발행사)가 지속적으로 매도·매수호가를 제시해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는 제도다. 증권사는 상장법인과 LP 계약을 체결, 해당 종목에 유동성 공급의무가 부여되고 상장법인으로부터 일정한 수수료를 받게 된다. LP는 정규 거래 시간 중 최우선 매도와 매수 호가 간 가격 차이가 일정 범위를 초과할 때 축소하는 방향으로 매도·매수 양방향으로 매매 수량의 5배 이상 의무 호가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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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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