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고객 잡을 기회"..20만 전기차 충전 시장 공략하는 카드사

이용안 기자 2021. 12. 5.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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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 확대를 계기로 카드사들이 전기차 충전 결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유 카드, 전기차 충전 결제 카드의 혜택은 카드사 별로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각사들이 보유한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비용을 줄이면서도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뺏기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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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iD EV 카드/사진제공=삼성카드

전기차 보급 확대를 계기로 카드사들이 전기차 충전 결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과거 내연기관차의 주유 카드는 카드사의 핵심 상품이었다. 고객은 주 소비 카드와 별도로 주유 카드를 소지했는데, 이를 쉽게 바꾸지 않아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을 장기로 확보할 수 있었다. 정부가 2025년까지 국내 전기차 보급을 113만대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만큼, 전기차 충전 결제 시장을 둘러싼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전기차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 iD EV 카드'를 출시했다. 이용금액에 따라 전기차 충전요금의 최대 70%(월 최대 3만원)를 할인받는다. 또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주차장·하이패스·대리운전 결제 시 10% 통합 할인(월 최대 5000원)도 제공한다. 이 카드로 현대해상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을 30만원 이상 결제하면 연 1회에 한해 보험료를 3만원 깎을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에 전기차 보급과 함께 완속충전기, 급속충전기 등 전기차 충전기를 생활거점에 50만기 구축하겠다고 밝혔었다. 실제로 국내 전기차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 등록된 전기차 수는 21만2000대로 2018년 말 5만6000대에서 3년 새 4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가 전기차 충전 결제 시장에 진출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분석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일자 전기차 충전 혜택도 자연스레 새 '킬러 콘텐츠'로 부상중인 상황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유 카드의 경우 쉽게 바꾸는 일이 드물어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 뿐만아니라 다른 카드사들도 전기차 충전 결제 관련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 초 '현대 EV 카드'를 공개했다.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요금의 50~100%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 현대자동차에서 신차를 구입할 때도 금액의 1.5%를 포인트로 준다. KB국민카드도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요금의 50%를 포인트로 주는 'KB국민 EVO 티타늄 카드'를 내놨다. 신한카드는 전기차 충전요금의 50%를 할인해주는 카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앞으로 카드사 간 전기차 충전 관련 혜택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유 카드, 전기차 충전 결제 카드의 혜택은 카드사 별로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각사들이 보유한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비용을 줄이면서도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 뺏기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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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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