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비현실적, 개인사 꼬리표 문제"..2030에 이재명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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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표심을 향한 거대 양당 대선주자들의 구애가 치열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2030 의견을 직접 들어본 결과, 답변은 기본소득과 부동산, 젠더 공약에 집중됐다.
이어 "마치 2030 여성은 민주당의 집토끼인 것처럼 한다"며 "이 후보가 그 글을 공유했을 때 청년 여성인 나는 저들에게 유의미한 정치적 유권자가 아니라는 무력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 7월 청년에게 한 해 200만원, 전국민에게 10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하는 기본소득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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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일은 잘한다" 기대감도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노선웅 기자,신윤하 기자 = 청년 표심을 향한 거대 양당 대선주자들의 구애가 치열하다. 청년들을 겨냥한 공약뿐 아니라 청년 인재 영입, 관련 현장을 찾는 행보가 연일 경쟁하듯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2030의 눈길은 싸늘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2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2030 응답자 중 '지지하는 대선후보가 없다' 또는 '모름·무응답'에 답한 비율은 36%(18~29세), 32%(30~39세)로 다른 나이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2030 의견을 직접 들어본 결과, 답변은 기본소득과 부동산, 젠더 공약에 집중됐다.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개인사도 어김없이 언급됐다.
◇'이대남' 잡기 나선 이재명…이대녀 "우린 집토끼 아냐"
이 후보는 최근 '2030 남자들이 펨코(에펨코리아)에 모여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한 이유', '홍카단이 이재명 후보께 드리는 편지' 등 게시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2030 남성 지지층 잡기에 나섰다. 또 2030 남성들이 주 이용층인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씨)'에 직접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다만 이 후보의 '이대남' 공략이 일부 여성들의 반발심을 일으킨 모양새다.
박영은씨(24·여)는 "대선 후보들이 청년을 외치고 있지만, 그 청년에 여성이 포함된 건지 의문이었다"며 "최근 이 후보가 공유한 글 내용은 페미니즘 정책에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성별 갈라치기해서 이대남을 잡으려는 눈에 보이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치 2030 여성은 민주당의 집토끼인 것처럼 한다"며 "이 후보가 그 글을 공유했을 때 청년 여성인 나는 저들에게 유의미한 정치적 유권자가 아니라는 무력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취업준비생 박소연씨(25·여)도 이 후보가 공유한 글을 언급하면서 "어떻게 청년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지, 일시적으로 지지자들을 눈속임하려고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가르면서 이슈몰이하는 게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표 기본소득…"비현실적" vs "시도해볼만"
이 후보는 지난 7월 청년에게 한 해 200만원, 전국민에게 10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하는 기본소득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2030 세대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책인지, 포퓰리즘의 일부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이한들씨(28)는 "기본소득 공약은 너무 비현실적인 것 같아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소철향씨(33·가명)도 "기본소득을 주겠다는 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결국 또 세금을 더 걷겠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며 "국민들에게 100만원, 200만원씩 주려면 그 돈이 어디서 나올까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 후보만큼 새로운 화두와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도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취업준비생 김윤정씨(28·여)는 "기본 주택, 기본 금융 등 기본 시리즈를 지지하는 편"이라며 "포퓰리즘이니, 현실성 없다는니 하는 공격을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새로운 정책을 펴지 말라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린다. 생소한 개념이라도 필요하면 시도해볼 법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장동·혜경궁 김씨 등 논란 끊이질 않아" vs "일은 잘해" 최근 불거진 '대장동 의혹'과 이 후보를 따라다니는 각종 개인사 의혹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개인사는 따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갈렸다.
직장인 이주헌씨(35·가명)는 "대장동 문제, 혜경궁 김씨 의혹, 친형 관련 개인사 등 논란이 끊이질 않는 정치인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좋은 이슈가 따라다닌다는 것은 어딘가 깨끗하지 못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반면 교사 오세영씨(27)는 "부정적 인상도 강하지만 코로나 초기 신천지 잡은 것과 계곡 문제 해결 등을 보면 일을 잘한다는 느낌은 있다"며 "인터뷰를 보면 확실히 무언가를 잘 알고,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알겠다"고 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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