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IPO 풍년 이어진다..LG엔솔·마켓컬리 줄줄이 등판

김현정 2021. 12. 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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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본사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 이충우 기자]
내년 상반기에도 기업공개(IPO) 풍년이 이어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교보생명, 마켓컬리, SSG닷컴, 현대엔지니어링 등 소위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증시 입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내년으로 IPO 일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IPO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1월 중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규모는 10조9000억~1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다. 공모가는 주당 30만원선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2차전지 제조업체로,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2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베터리 에너지 총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45.8GWh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의 CATL이었다.

교보생명도 내년 상반기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IPO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대주주 간 분쟁 문제 등이 봉합되면서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 여건이 개선됐다는 점도 IPO 재추진에 보탬이 됐다.

마켓컬리는 지난 1일 2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프리IPO 기업가치는 지난 7월 2조5000억원 수준에서 4조원으로 약 넉달 새 60% 가까이 뛰었다.

올해 IPO 시장은 신규 상장 기업 수, 누적 공모액을 감안하면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중 가장 많은 기업들의 수요예측이 진행되는 11월의 경우 이례적으로 적은 물량이 쏟아졌다. 이달 휴식기를 거쳐 IPO 시장이 2022년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내년에도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미 청구서 접수 단계의 LG에너지솔루션, 현대엔지니어링 및 여러 그룹 계열사들의 상장 전망까지 내년은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며 "신규상장 시장의 전고점이라 할 수 있는 2010년과 2015년의 이듬해가 급락이나 급감이 아닌 안정적인 시장이 이어졌던 점도 참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 물량 부담이 커진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도별 주식시장 자금조달 규모를 추려보면 지난해에는 공모·유상증자를 합해 28조원에 달했다"며 "이는 199년 41조원 이후 최대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행스러운건 시총 대비로는 아직 1%대 초반이라 1998~1999년의 9%대보다 덜하다는 것"이라며 "증시 레벨이 올라갈수록 공급 부담이 더해질 수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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