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휴식기 이후 살아나고 있는 라둘리차, 강을준 감독의 걱정 덜어내나?

정병민 2021. 12. 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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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슬라브 라둘리차(213cm, C)와 머피 할로웨이(196cm, F)의 경기력이 휴식기 이후 점점 살아나고 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78-74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연패 탈출도 연패 탈출이지만, 무엇보다도 휴식기 이후 라둘리차의 경기력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 라둘리차는 지난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16분 58초 출장해 16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의 공격 효율성과 야투 정확성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앞선에서의 2대2 수비 호흡이 원활치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서명진(187cm, G)과 함지훈(198cm, F)은 그 부분을 집중 공략하며 4쿼터에 점수를 쏟아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오리온에게 4연패를 선사했다.

라둘리차는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15분 35초 동안 15점 5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라둘리차는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다니엘 오셰푸(208cm, C)가 3점 라인까지 수비를 가하지 않자 왼쪽 45도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라둘리차가 연이어 외곽슛을 성공하자 오셰푸는 아웃사이드까지 수비 반경을 넓혀야만 했다. 하지만 라둘리차가 이번엔 이점을 역으로 활용했다. 업 앤 다운 동작으로 오셰푸를 공중에 띄운 후, 골밑으로 돌진했다. 삼성 수비가 뒤늦게 라둘리차를 막아섰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삼성이 할 수 있는 건 파울뿐이었다.

라둘리차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2쿼터엔 돌파에 이어 멋진 비하인드 백 패스로 김진유(188cm, G)의 3점도 만들어냈다. 슛 페이크로 오셰푸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 덩크슛도 추가했다. 라둘리차는 포효를 했고, 본인과 선수단의 에너지 레벨은 점점 고취되어갔다.

하지만 라둘리차는 이날도 3쿼터 들어 신경질적인 모습을 노출하며 벤치로 물러났다. 느린 스피드임에도 열심히 속공에 참여했지만, 이정현(188cm, G)이 그의 입맛에 맞게 패스를 건네지 못했다. 이에 분노했다.

라둘리차는 1옵션만큼의 출전 시간은 아니지만 할로웨이와 균등하게 역할과 시간을 잘 나눠가졌다. 예전의 경기력에 비하면 확연히 좋아진 라둘리차였지만, 팀 케미스트리를 해치는 부분은 역시 2% 아쉬웠다.

그러나 라둘리차가 점점 오리온과 KBL 시스템에 적응해가고 있다.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는 부분은 매우 고무적인 요소다.

이에 이승현은 “라둘리차의 말투가 세다. 하지만 내포된 뜻은 그렇지 않다. 물론 우리도 초반에 화날 때가 있었다. 특히 오늘과 같이 잘하고 있는데도 복합적인 요소가 쌓이면서 불만이 있었나 보다. 연패를 탈출해야 했기에 마인드 컨트롤을 잘 강조했다. 라둘리차가 경기에 말리면 저희도 힘들다. 그래서 이후, 더욱 찬스를 잘 봐준다는 등 좋은 얘기를 주고받았다”며 라둘리차를 다독이는 모습이었다.
 


라둘리차 뿐만 아니라 할로웨이도 본인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라둘리차가 휴식을 취할 때 이승현과 2대2 플레이로 계속해 득점을 뽑아냈다. 할로웨이가 코트에 들어서면 오리온 선수들은 특히 한층 완성도 높은 약속된 움직임과 위치 선정을 선보였다.

하지만 할로웨이가 아웃사이드에 위치하면 위력이 반감됐다. 미드-레인지와 숏 코너에서 던진 점퍼의 생산성이 아쉬웠다. 할로웨이는 대신 그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공수에서 전력을 다했다.

속공에서의 트레일러 역할도 좋았고, 직접 하프라인까지 드리블해 직접 마무리하거나 동료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했다. 허슬플레이도 아끼지 않았다. 유연한 움직임으로 삼성의 골밑 수비도 휘저어놨다.

또한 삼성이 트랜지션 상황에서 이지슛을 놓친 반면, 할로웨이는 보란 듯이 똑같은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다.

강을준 감독의 유일한 고민거리였던 외국 선수 문제가 휴식기 이후 어느 정도 해결되어가고 있다. 라둘리차도 강을준 감독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더욱이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과연 오리온은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의 완벽한 조화 속에 5일 안양 KGC를 꺾고 다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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