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신생아에 공갈 젖꼭지 물리고 테이프로 고정시켜"

홍승연 기자 2021. 12. 5.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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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의 한 대학병원 신생아실에서 생후 이틀 된 아기에게 공갈 젖꼭지를 물리고, 그걸 테이프를 이용해 아이 얼굴에 고정해뒀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병원 측에 따져 물었더니 아이가 칭얼거려 공갈 젖꼭지를 물게 했는데 자꾸 뱉어 테이프를 붙여 두었다고 설명합니다.

사실상 거부하는 생후 이틀짜리 신생아에게 공갈 젖꼭지를 강제로 물렸다는 얘기인데, 아이 부모에게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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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창원의 한 대학병원 신생아실에서 생후 이틀 된 아기에게 공갈 젖꼭지를 물리고, 그걸 테이프를 이용해 아이 얼굴에 고정해뒀다는 제보가 왔습니다. 병원은 아기가 울까 봐 그랬다고 해명하는데, 아이 부모는 해당 병원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A 씨는 신생아실 면회 도중 깜짝 놀랐습니다.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아이의 침대 아래에 처음 보는 공갈 젖꼭지가 놓여 있었는데, 길게 테이프가 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 엄마 A 씨 : 고개를 흔드는데 엄청 괴로워하는 거예요. 아기가 태어난 지 이틀도 안 됐는데 어떻게….]

병원 측에 따져 물었더니 아이가 칭얼거려 공갈 젖꼭지를 물게 했는데 자꾸 뱉어 테이프를 붙여 두었다고 설명합니다.

[병원 관계자 : 저희가 계속 (공갈 젖꼭지) 잡고 있을 수 없으니까 붙여둔 거고요. 자극이 별로 없는 테이프거든요.]

사실상 거부하는 생후 이틀짜리 신생아에게 공갈 젖꼭지를 강제로 물렸다는 얘기인데, 아이 부모에게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아이 엄마 A 씨 : (나중에) 이상이 있고 나서 발견하면 그게 어떻게 괜찮은 거예요? 왜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왜 공갈 젖꼭지를 물려야 하는 거예요. 자기들 편하자고 하는 거잖아요.]

아동 전문가들은 치료 목적이 아닌데도 아기 얼굴에 공갈 젖꼭지를 고정해두는 건 명백한 아동 학대라고 지적합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신생아가 오로지 자기에 대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울음을 강제로 막아 놨다는 것은 이 신생아에 대한 심각한 학대뿐 아니라 심각한 신체적 위해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SBS 취재가 시작되자 병원 측은,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A 씨는 해당 병원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홍승연 기자redcarro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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