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효과 모르는 '오미크론' 확산 현실화..이번주 더 최악 치닫나

이영성 기자,강승지 기자 입력 2021. 12.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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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교회서 감염자 속출..델타도 기승, 스텝 꼬이는 방역체계
진단검사 확대, 빠른 부스터샷 관건
지난 2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교회 모습. 2021.12.3/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강승지 기자 =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지난 4일 0시 기준 5300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미크론 변이주도 지역사회 전파 조짐이 두드러지면서 이번 주 국내 유행이 더욱 악화일로에 놓이게 됐다.

특히 백신의 접종효과가 서서히 떨어지면서 델타 변이 확산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벌써 국내 3차 감염자까지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는 아직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도 명확하지 않아 불안감을 배가시키고 있다. 오미크론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진단검사 확대로 최대한 확산세를 차단하면서 부스터샷(기본 접종완료 후 추가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델타 기승인데 백신효력 서서히 감소…오미크론까지 이중고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352명으로 이틀만에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최근 나흘 중 사흘간 최다 규모를 계속 갈아치운 상황으로, 앞으로 일일 확진자 1만명대도 발생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에 위중증 환자 역시 이날 752명을 기록하며 닷새째 최다치를 찍었다. 사망자도 역대 가장 많은 70명을 기록했다.

이는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반면, 백신 효력은 서서히 감소한 때문으로 파악된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현재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백신의 예방효과는 접종완료 3개월 뒤부터 크게 줄어든다.

정부는 부스터샷을 권고하고 있다. 60세 이상은 기본 접종완료후 4개월, 18~49세는 5개월 뒤부터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잔여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할 경우엔 각 기간보다 1개월 앞당겨 접종이 가능하다. 60세 이상은 현재 상당 수가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18~49세는 지난 2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고, 4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정부는 부스터샷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방역패스(접종완료 PCR 음성확인서)'에 6개월 유효기간을 적용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여기에 오미크론 확산 조짐이 복병이 되고 있다. 안 그래도 방역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국으로선 이중고인 셈이다. 이미 국내서 9명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했고, 3차 감염까지 확인됐다. 이외에도 13명의 오미크론 의심사례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우려 수위가 높다.

더 큰 문제는 특정 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됐거나 의심돼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감염자 9명중 3명은 인천 미추홀구의 한 대형교회에 지난달 28일 예배에 참석했고, 의심사례 9명중 7명도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자인 목사 부부의 이 교회 교인들로 파악됐다. 의심사례 나머지 2명은 교인들의 가족과 지인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같은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411명과 앞시간대 참석한 369명까지 총 780명에 대한 감염 검사를 진행 중이다. 여기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상당 수 발생한다면 감염 확산세를 잡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보면 지역사회로 충분히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접촉한 사람들이 지역사회로 퍼져나가지 않게 철저하게 진단검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백신 효과 미지수…당국·전문가 "추가접종 효과 있을 것"

오미크론은 아직 기존 백신의 효력이나 증상 등 연구된 게 없다는 게 불안감을 더욱 키운다. 불행중 다행으로 현재까지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대부분 무증상이나 경증을 보였다. 하지만 60세 이상 등 고위험층 영향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인 만큼 일단 기존 백신의 추가접종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입장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백신의 효과 감소여부는 데이터가 아직 안 나왔기 때문에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최소한의 예방효과만 보장된다고 해도 전체 인구의 편익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분명히 낫다"고 말했다.

정부도 확산세를 최대한 통제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정부는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지자체와 협력해 (오미크론) 유입 사례에 대해서는 최대한 접촉자 조사·관리를 통해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것"이라며 "신속히 접촉자를 격리하고, 전파력에 대한 백신 효과 특성도 같이 파악해 가면서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역학적 특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관찰과 관리, 전염력 통제를 위해 생활치료센터나 병원 중심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특성을 확인하면서 치료 지침도 보완하겠다"고 부연했다.

정은경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의 효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효과가 완전히 없어지진 않는다"며 "오미크론 변이에도 대응하기 위해서는 접종을 반드시 받아달라"고 피력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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