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재평가' 이재명, 이번엔 "존경하는 박근혜" 언급 주목

이훈철 기자,박주평 기자 입력 2021. 12. 4. 23:12 수정 2021. 12. 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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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존경한다'는 표현을 써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는 과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장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채택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이번 발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경북대 간담회에서 "박정희 정권에서는 소수에 집중해서 성장 전략을 짜면서 불평등 성장 전략을 채택한 것인데 그때 만들어진 것이 재벌 체제"라고 당시 고도성장의 폐해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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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공략 우클릭 발언?..과거 비판 발언 쏟아내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전북 전주 객리단길의 ‘가맥집’(슈퍼마켓 형식의 맥주집)에서 2030 청년들과 만나 ‘쓴소리 경청’ 시간을 갖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박주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존경한다'는 표현을 써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는 과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장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채택하겠다고 말한 바 있어 이번 발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전북 지역을 방문 중인 이 후보는 지난 3일 전주의 한 가맥집에서 청년들과 '쓴소리 경청, 나 떨고 있니'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 형식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청년은 "5년 전 후보가 전북 익산에 왔을 때 20대 친구들과 갔는데 '이재명'을 연호하는데 '(우리끼리) 종교단체냐'고 했었다"며 "정말 청년과 분위기가 안 맞는데 저런 걸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이에 진지한 표정으로 "원한다기보단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며 "정치인들이 사실 되게 새가슴이 많고 소심하고 저도 그런데 위축될 때 누가 '워워' 해주면 힘이 나고 갑자기 자신감도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 하시다가 힘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며 "거기 가면 힘이 쫙 나는 것"이라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최근 건강 악화를 호소해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을 위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1.7.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 후보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해 주목받은 적도 있다.

그는 지난 10월10일 대선 후보 선출 수락 연설에서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정책·김대중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라며 "국민의 지갑을 채우고 국민의 삶을 개선할 수만 있다면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채택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지난달 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도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듯이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5일 대구 경북대 학생들과 간담회에서는 "효율적인 정책이면 좌와 우, '김대중 정책', '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며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 후보가 중도층을 겨냥해 '우클릭'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후보가 박정희, 박근혜 두 부녀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지나친 확대해석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는 경북대 간담회에서 "박정희 정권에서는 소수에 집중해서 성장 전략을 짜면서 불평등 성장 전략을 채택한 것인데 그때 만들어진 것이 재벌 체제"라고 당시 고도성장의 폐해를 지적했다.

이어 "사람 잡아다 고문하고 때린 것이 문제였다"며 "인권침해와 비민주적 체제였다"라고 비판했다.

고도 성장에 가려진 민주주의의 희생을 지적한 것으로, 이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TK) 한복판에서 보수정권의 상징적 인물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이 후보는 또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생각을 묻는 패널의 질문에 "아무런 뉘우침도 반성도 없고 국민에 대한 사과도 안 하는 상황에서 사면 얘기를 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수·중도층의 표를 의식했다면 쉽지 않은 발언이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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