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뛰어넘은 아이들이 전하는 긍정과 희망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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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하는 연주회라 더 떨려요."
토요일인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여의도 영산아트홀에는 오랜만에 따뜻한 선율이 가득 찼다.
청각장애인 지원 단체인 '사랑의 달팽이'가 2003년 창단한 세계 최초 청각장애 유소년 연주단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의 정기 연주회가 2년 만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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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년 만에 하는 연주회라 더 떨려요."
토요일인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여의도 영산아트홀에는 오랜만에 따뜻한 선율이 가득 찼다.
청각장애인 지원 단체인 '사랑의 달팽이'가 2003년 창단한 세계 최초 청각장애 유소년 연주단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의 정기 연주회가 2년 만에 열렸다.
달팽이관 수술을 했거나 보청기를 착용한 단원 30명은 드라마 '하얀거탑' 삽입곡부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비창' 2·3악장과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까지 다양한 곡을 연주했다.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관객들로 붐볐다. 마스크를 쓴 관객들은 공연이 시작되자 박수와 환호성으로 단원들을 응원했고, 밝고 희망을 주는 레퍼토리로 구성된 무대를 즐겼다.
오준 단장은 "완전한 일상회복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공연 곡도 밝고 신나고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것들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라이트는 '사랑의 달팽이' 홍보대사인 가수 이적과의 협연이었다. 이적은 자신의 대표곡 '다행이다' '걱정말아요 그대' 등을 부르고 단원들의 클라리넷 연주에 맞춰 자신이 속했던 그룹 패닉의 '달팽이'를 열창했다.
이적이 등장하자 박수 소리는 한층 더 크게 울려 퍼졌다. 반주가 흘러나오거나 곡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와~"하는 감탄사가 연신 터져 나왔다. 특히 마지막 협업 곡 '달팽이'를 부르기 위해 이적이 무대에 재차 오르자 공연장이 환호성으로 크게 들썩였다.
공연 전후 만난 단원들은 모두 설렘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건희(16) 군은 "코로나19로 함께 모여서 연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처음에는 합도 잘 안 맞았다"며 "그래도 2년 동안 연습을 하다 보니 지금은 누구보다 호흡이 잘 맞다"고 말했다.
이지수(15) 양은 "이적이랑 콜라보를 한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나보다 엄마가 너무 좋아하는 가수여서 엄마가 더 설레했던 거 같다"고 웃었다.
단원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 희망을 주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오 단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서 청각 장애인은 음악을 할 수 없다는 편견과 차별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원들은 달팽이관 수술을 했거나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걸 극복하고 비장애인과 똑같이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태경(15) 군도 "청각장애인 분들에게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우리가 음악을 못 한다는 편견과 차별이 있는데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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