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균 안 된 '백내장 수술보조제' 4년 가까이 병원 공급

정재우 입력 2021. 12. 4. 21:25 수정 2021. 12. 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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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제약사들이 백내장 수술에 쓰는 의약품 용기를 멸균 처리도 하지 않은 채 납품해 온 사실이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제품은 세균 감염에 취약한 수술 환자들에게 4년째 사용돼 왔는데요.

자세한 경위, 정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사기 모양 용기에 든 이 액체는, 백내장 수술을 할 때 사용하는 의약품입니다.

수술 과정에서 안구에 여러 차례 주입합니다.

[최철영/안과 전문의/대한안과학회 총무이사 : "수술자도 만지게 되고 수술을 도와주는 간호사도 이걸 계속 만지게 되고, 제일 많이 만지는…."]

세균 감염에 취약한 수술실에서 쓰기 때문에 용기 표면도 멸균 처리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국내 제약사 가운데 멸균 처리하는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수술하면서 수차례 만지는 이 점탄물질이 멸균되지 않은 채로 수술대에 놓이면, 다른 도구들까지 함께 오염될 수 있습니다.

일부 제약사들은 한때 멸균처리를 했지만 2017년부터 중단했습니다.

멸균 시설을 보유했던 업체가 시설을 2017년 팔아넘긴 뒤부터 하고 싶어도 못 했다는 게 제약사들 설명입니다.

대한안과학회는 해당 약품 문제를 지난 8월 의사들에게 알렸습니다.

멸균처리 공정을 추가해 달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식약처는 제약사들에게 일단 멸균처리 하지 않은 제품에는 그 사실을 주의사항으로 기재하게 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의료기기 멸균처리 시설에서 멸균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최철영/안과 전문의/대한안과학회 총무이사 : "다른 것도 다 같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게 결국은 환자의 신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일부 대학병원은 8월 이후 국내산을 모두 반품하고, 멸균 처리된 수입품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입품 물량이 적고 가격도 비싸다 보니 국내 제약사들은 멸균 처리하지 않은 제품을 지금도 병원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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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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