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150년 만의 대호황" 삼성 품고 들뜬 텍사스

유승진 입력 2021. 12. 4. 20:06 수정 2021. 12. 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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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주 작은 도시에 ‘삼성’ 이름을 딴 수제맥주가 등장했습니다.

또 150년 만에 최대 호황이 들어설 거라며 주민들이 잔뜩 설렜는데 왜 그럴까요?

삼성이 바로 이 곳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 발표했기 때문인데

<세계를 가다> 유승진 특파원이 국내 언론사 최초로 직접 현지를 찾았습니다.

[리포트]
텍사스 테일러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간판이 보이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드넓은 벌판이 이어집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이곳에 삼성전자의 미국 내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아직은 텅 빈 벌판이지만 내년에 착공해 2024년에는 공장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취재진을 발견한 주민들이 먼저 다가와 말을 겁니다.

[로리 헤이먼 / 테일러 주민]
"1870년 대에 테일러에 기차역이 들어온 게 첫 번째 호황이었다면, 삼성이 들어오는 건 두 번째 호황입니다."

인구 1만 7천 명 규모의 작은 도시 테일러는 들썩이고 있습니다.

[조시 엘러 / 테일러 가게 운영]
"시내 쇼핑과 교통량이 생기고 저희 가게에 관심도 더 늘어나니 좋을 것 같아요."

공장이 들어설 수 있다는 소식을 두 달 전 들은 상인은 창업을 결심하고 개업 준비가 한창입니다.

[대니얼 리먼 / 테일러 개업 준비 상인]
"삼성이 들어올 수 있고 경제도 성장할 거란 기대로 (창업을 준비했죠.) (정말 삼성 때문에요?) 네, 물론입니다."

공장 유치를 기념하는 수제 맥주도 팔리고 있습니다.

[이안 데이비스 / 텍사스 맥주 회사 CEO]
"삼성을 기념한 맥주를 더 친숙하게 '새미'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새 친구들이 오셔서 한 잔씩 하셨으면 좋겠네요."

지역 개발이 달갑지 않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집값 상승으로 치솟는 세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주민들은 마을을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미래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는 테일러 시장은 삼성전자에 첫 10년 동안 재산세 92.5% 감면해 주는 '통 큰' 혜택을 제시했습니다.

[브랜트 라이델 / 테일러 시장]
"요즘 도시에 클립보드를 들고 건물을 둘러보는 이전에 본 적 없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지역 활기와 아이들을 위한 기회라는 더 큰 그림을 내다봤기에 삼성에 줄 혜택을 결정할 수 있었죠."

공장 부지와 자원, 인력이 충분한 텍사스주에 애플은 두 번째 캠퍼스를 짓고 있고 테슬라와 오라클, 실리콘밸리 원조인 HP는 본사까지 옮깁니다.

[콜튼 로스머 / 오스틴 거주]
"(어떤 변화가 보이나요?)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요. 살기 좋고 즐길 게 많다는 점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것 같아요."

[최경호 / 오스틴 부동산 컨설팅]
"유입 인구가 많고 큰 회사들이 많이 오다 보니까 집값이 (작년에 비해) 30% 정도 상승되어 있는 상태고요."

"기업들이 이곳으로 몰리면서 이제 텍사스는 실리콘밸리 대체지로 평가받으며 기회의 땅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김민정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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