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존재하지 말았어야" 멍거빔, 오미크론에 폭락하는 비트코인
[경향신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또 다시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4일 오후 6시 코인거래소 빗썸에서 전일대비 13.7% 가량 하락한 60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5600만원때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6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많은 이더리움은 11.4% 가량 하락한 499만원에 거래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인 ‘코인게코’를 인용해 이날 암호화폐 부문의 시가총액이 약 2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가 재개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싱가포르 소재 가상화폐 거래소 루노의 아태지역 담당자 비제이 아야르는 블룸버그 통신에 “오미크론을 둘러싼 모든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현재 많은 국가에서 이 같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의 전날 언급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멍거 부회장은 3일 호주에서 열린 한 금융 세미나에 참석해 “암호화폐는 존재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중국인들을 존경한다”며 “나는 그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그 빌어먹을 신개발품(암호화폐)은 역겹고 문명의 이익에도 반한다”며 “비트코인은 일종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금의 대체재인데, 나는 금에 투자한 적이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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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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