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어려운줄 알았는데"..내 취향 찾아주는 오마카세 와인바라니 [생생 유통]
[생생유통] 와인 전성시대를 맞으며 이색적인 와인바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와인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해법을 각양각색으로 제시하면서 기존 와인바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요리사가 알아서 내주는 코스 요리를 뜻하는 오마카세의 개념을 빌려 '와인 오마카세'를 표방하는 곳, 와인에 갓 취미를 들인 사람들의 취향을 진단해주는 '와인 의사'를 자처한 곳도 나왔다.
▲ '계급장' 떼고 즐기는 와인 오마카세
이런 식으로 와인 오마카세를 구성한 이유는 '와인의 맛은 라벨에 있지 않다'는 데이비드 김 와인소셜 대표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와이너리 명성이나 기존 와인 지식에 와인 맛 평가나 가격이 좌우되는 업계 관행을 깨려고 한 것이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기준을 토대로 와인 취향을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와인소셜을 만들었다"며 "숨은 진주 같은 와인을 찾아내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코스는 화이트와인 2종, 레드와인 3종이 70㎖씩 나오는데, 이와 함께 카드 5장도 주어진다. 각 와인의 맛을 보고 와인소셜팀이 연상한 폭죽놀이, 샹들리에 등 이미지를 시각화한 것이다. 고객이 와인별로 하나씩 매칭을 하면 나중에 소믈리에가 생각한 것과 맞춰볼 수 있다. 조성곤 와인소셜 매니저는 "정답은 없고 이곳 소믈리에들도 같은 와인이지만 선택한 카드가 저마다 달랐다"며 "와인을 매개로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끝나면 와인 가격표를 준다. 코스 중 자기 취향에 맞는 게 있으면 사면 된다. 와인 코스는 두 달마다 바뀌며 코스A와 코스B를 모두 경험한 사람을 위한 '시크릿 코스'도 있다.
▲ 와인 6종 무료 시음, 국내 최초 '테이스팅 가이드숍'
와인도어는 국내 최초로 '와인 테이스팅 가이드숍'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단순히 시음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 세계로 입문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안내의 목표는 '와인 취향 찾기'다. 소량의 와인을 차례로 시음할 때마다 앞에 있는 '와인 어드바이저'가 "맛있냐, 맛없냐"를 묻는다. 시음 와인 중 특정 와인이 어떤 이유로 맛있다고 말하면 그와 비슷한 결을 지닌 매장 내 와인을 추천해준다. 와인을 사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방문객 100명 중 99명꼴로 한 병씩은 사간다고 한다.
지난 1월 문을 연 와인도어는 와인에 진지하게 입문하고 싶은 '학구파 와린이(와인+어린이)'들이 많이 찾는다. 셀 수 없이 많은 와인 종류와 포도 품종, 전문용어 사이에 기가 죽은 이들이 취향을 찾아나갈 단서를 이곳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와인전문가 자격증(WSET) 강사이기도 한 곽성진 와인도어 대표는 "하나의 지역이나 품종을 깊이 파는 와인 편집숍이 많지만 우린 얇고 넓게 펼쳐서 누구나 왔을 때 1만원짜리라도 하나씩은 꼭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매장에 구비된 와인은 모두 300여 종이다. 와인 가게들이 통상 국가별로 와인을 분류해놓은 것과 달리 이곳은 포도 품종별로 나눴다
혼자 방문할 수도 있고 최대 인원은 5명이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 500종 와인 구비된 레스토랑 '베라짜노'
국내에 와인 2차 붐이 일었던 2002년 문을 열어 정통 와인 바의 효시로 꼽히는 곳이다. 여기서 재계 인사들이 사업 목적의 만남을 많이 가져 'CEO들의 놀이터'라는 별명이 있다.
10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1층 홀과 조용한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는 2층 룸 4개가 있다. 도서관, 가정집 등 방마다 다른 콘셉트로 꾸몄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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