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껴안고 '커플룩' 맞춰 입은 윤석열..'형님 리더십' 증명

손덕호 기자 2021. 12. 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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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계 입문 전부터 '리더십'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대선 후보가 된 후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불발되고,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빚으며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같은 분위기 반전은 윤 후보가 전날 울산에서 전격적으로 이 대표를 만나 2시간만에 그 간의 갈등을 풀어낸 덕분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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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 장점이었던 검사 윤석열
정치 입문 후 '당대표 패싱' 겪으며 시험대 올라
전격적 '울산 합의' 리더십 증명해냈다는 평가
김기현 "윤석열 커다란 포용력·리더십 발휘 확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계 입문 전부터 ‘리더십’이 장점으로 꼽혔다. 수사에서는 ‘강골 검사’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소탈한 ‘형님 리더십’으로 후배 검사들에게 신망을 얻었고, 그 덕에 검찰총장에까지 올랐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커플 후드티를 입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대선 후보가 된 후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불발되고,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빚으며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울산 회동’에서 이 대표와 껴안고, 김 전 위원장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형님 리더십’을 다시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이준석이 뛰라면 뛰고, 가라면 갈 것”

윤 후보는 ‘울산 회동’에서 이 대표와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다음 날인 4일, 부산에서 첫 공동 선거운동에 나섰다. 먼저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당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이 대표와 그간 빚어졌던 갈등으로 감정의 골이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불식시키려는 발언도 나왔다. 이날 부산 북항재개발홍보관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전권을 드리겠다”고 했다. “30대 당대표와 제가 대선을 치르게 된 것이 후보로서 큰 행운”이라고도 했다. ‘당대표 패싱 논란’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이 대표의 권한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북항재개발 홍보관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으로부터 북항재개발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진행 상황을 설명받고 있다. /연합뉴스

또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제안으로 맞춰 입은 빨간색 후드티를 가리키며 “이 대표가 계획하신 부분을 전적으로 수용해서 이런 옷을 입고 뛰라면 뛰고, 이런 복장을 하고 어디에 가라고 하면 가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공개한 후드티에는 노란 글씨로 전면에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뒷면에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후보가 안 입을까 걱정될 정도로 파격적 문구가 준비돼 있다”고도 했다.

이날 오후 부산 서면에서는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같은 후드티를 ‘커플룩’으로 맞춰 입고 시민들을 만났다. 윤 후보 측과 갈등을 빚으며 이 대표가 항의상 잠행을 했을 정도로 불화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화기애애했다.

◇김기현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진다”

이 같은 분위기 반전은 윤 후보가 전날 울산에서 전격적으로 이 대표를 만나 2시간만에 그 간의 갈등을 풀어낸 덕분에 가능했다.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얼굴을 마주 보고 앉을 때만 해도 “아이고, 잘 쉬었어요?”라는 윤 후보의 말에 “잘 쉬긴요, 고생했지”라고 이 대표가 ‘뼈 있는 말’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2시간 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울산 담판’에서 선대위를 둘러싼 갈등을 정리하고, 김 전 위원장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윤 후보의 ‘당무우선권’에 대해서도 ‘후보가 선거에 있어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대표에게 요청하고, 당대표는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해석하기로 합의했다.

또 윤 후보는 “어제도 말씀 드린 것처럼 한국정치 100년사에서 최초로 나온 30대 당 대표와 함께 대선을 치르게 되는 것이 큰 행운”이라며 “선거운동 기획에 대해 우리 이 대표에게 전권을 드리고, 수용하겠다”면서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윤 후보와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팀’으로 뭉친 모습을 연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진다고 한다”며 “무엇보다 윤 후보가 커다란 포용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앞으로 앞장서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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