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한 尹-李, 부산 찾아 유세..윤석열 "이준석이 뛰라면 뛰고, 가라면 간다"
전날까지 치고받던 두 사람 부산서 화기애애
윤 후보는 이날 부산 북항 재개발 홍보관을 둘러본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치 100년 사에서 최초로 나온 30대 당대표와 제가 함께 대선을 치르게 됐다. 후보로서 저는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전권을 드리고, 이 대표가 기획하고 결정하신 부분을 제가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더이상 당대표 패싱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이 대표의 권한을 존중하겠다고 내세운 것이다.
실제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후드티를 나란히 입고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NC백화점 앞에 등장했다. 두 사람은 서면역 인근 전포 카페거리와 젊음의 거리를 돌며 1시간 가량 거리 유세를 진행했다. 상대적으로 윤 후보의 지지세가 취약한 20·30대 청년 표심을 얻기 위한 차원이다.
두 사람이 사진 요청에 적극 응하면서 일대에는 수백명의 지지자가 몰리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윤석열'과 '이준석'을 번갈아가며 외쳤다. 윤 후보를 향해선 "내로남불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해달라"는 요청이, 이 대표에겐 "기죽지말라"는 격려도 있었다. 선거 유세에는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도읍·하태경·이헌승·박수영·황보승희·김미애·백종헌·안병길 의원과 대변인단인 전주혜·허은아 의원 등도 참여했다.
이 대표는 젊음의 거리 일대를 활보하다 하트 모양의 조형물 앞에서 생일을 맞은 윤 후보에게 깜짝 케이크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케이크에는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는 글귀가 적혔다. 윤 후보는 고깔모자를 쓰고 케이크를 들며 "단디하겠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이 모습을 본 일부 시민들은 "뭉쳐지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통합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소리쳤다.
[부산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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