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디폴트 '비상'

입력 2021. 12. 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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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직전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어제(3일) 차이롄서(財聯社)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 밤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에서 2억6천만 달러(약 3천75억원)의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유동성 위기 때문에 이를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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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디폴트 직전 위기 상황
중국의 헝다 본사 / 사진 = 연합뉴스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직전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대형 디폴트 위기의 헝다…정부의 대책반 마련

어제(3일) 차이롄서(財聯社)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 밤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에서 2억6천만 달러(약 3천75억원)의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유동성 위기 때문에 이를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헝다는 이 채무를 갚지 못하면 다른 달러 채권 조기 상환 요구를 받게 될 수 있으며 달러 채권의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한다면 192억3천600만 달러(약 22조7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헝다의 유동성 위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중국 광둥성 정부는 이날 밤 쉬자인(許家印) 헝다 회장을 '웨탄'(約談) 형식으로 소환했습니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업체나 기관을 공개적으로 불러 질타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일종의 '군기 잡기' 형식을 의미합니다.

광둥성 정부는 헝다의 요청에 따라 효과적으로 위험을 해소하고 사회 안정을 지키기 위해 업무팀을 헝다에 파견해 리스크 관리 및 내부 통제 강화를 통해 헝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 "헝다 위기, 시장에 영향 없어"…전문가 "세계적인 파급효과 가져올 것"

중국 금융 당국은 헝다가 설사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되더라도 자국의 경제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고 수차례 발표했습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헝다 위기의 주요 원인은 스스로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확장을 추구한 데서 비롯됐다"며 "국제 달러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비교적 성숙하고 관련 문제를 처리할 명확한 법적 규정과 절차도 존재한다"며 "단기적인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정상적 융자 기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헝다 사태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축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며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부동산 산업의 위축은 철강, 시멘트, 엔지니어링 같은 직접 연관 산업뿐만 아니라 가구, 인테리어, 가전제품 등 수 많은 산업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주택시장 침체는 중국의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연구 책임자인 루이스 퀴즈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심각한 부동산 침체가 계속 이어진다면 내년 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0%까지 떨어지고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0.7%포인트 낮추는 파급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헝다는 이번 달 6일까지 총 8천249만 달러(약 976억원)의 달러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가 불가피하게 됩니다.

헝다 계열사인 징청(景程·Scenery Journey)은 당초 채권 이자 지급일인 지난달 6일까지 2건의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는데 30일의 유예 기간이 이달 6일 끝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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