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예술가에 "인민 사상감정·지향 반영한 작품이 걸작"

노동신문 "시대 정서 외면한 작품은 계급의식 마비시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가극 '영원한 승리자들' 공연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4일 문학예술 작품을 "당 정책 관철 불러일으키는 사상적 무기"로 규정하고 그 역할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정치사상성은 우리 문학예술의 생명이다'는 기사에서 "사회주의의 정치사상적 위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 문학예술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문학예술 작품이 사상적 무기가 되려면 "모든 작품에 시대적 감정과 지향을 반영해야 하며 정치사상성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작품이 "사람들로 하여금 위대한 우리 시대와 당, 국가ㅡ 제도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장 깊이 절감하게 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에 부합하는 걸작으로 지난 2018년 북한 정권 수립 제70주년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꼽으며 "창작의 모든 공정에서 정치사상성을 우위에 놓고 완벽한 형상을 창조함으로써 우리 국가의 존엄·위상을 온 세상에 힘 있게 과시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신문은 또 북한 노래 '우리의 국기'도 "국기를 삶의 전부로 가장 신성히 여기는 인민의 주도적 사상 감정이 체현됐다"며 "정치사상성·예술성이 훌륭히 결합된 작품"이라고 추켜세웠다.

반면 신문은 사회정치 생활과 동떨어지거나 시대 감정을 외면한 문학예술은 사람들의 혁명의식과 계급의식을 마비시킨다고 경계했다.

신문은 영화·연극·가극·노래·미술 등 문학예술 전반에서 걸작이 나오려면 무엇보다 창작가들이 투철한 각오를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교양사업과 정책적 지도 강화를 주문했다.

북한은 과거 체제 결속 차원에서 매년 대집단체조 공연을 해왔지만,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은 새로 만든 가극 '영원한 승리자들'을 선전하며 문학예술의 역할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경제난과 세대교체 속에서 주민들의 사상 이완을 막기 위해 문화예술을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노동당 전문부서 '문화예술부'가 최근 부활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