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고도(古都) 흔적 찾아 떠나는 익산 여행.. 아가페 정원 메타세쿼이어 숲길 [여행+]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600∼641년) 때 창건됐지만 현재 미륵사지에는 건물이 없다. 다양한 건물 흔적과 국보인 석탑, 보물인 당간지주가 남아 있을 뿐이다. 미륵사는 17세기에 폐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 미륵사지에서 1만9000만여점의 유물이 출토됐고, 이후에도 유물이 추가되고 있다. 전북은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보존·전시하기 위해 1997년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열었다. 2009년 1월 미륵사지석탑 해체 보수 과정에 다량의 사리장엄구가 출토됐고, 2015년 7월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그해 12월 말 도립 전시관이 국립으로 전환된 배경이다.
2019년 2월에는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승격됐고, 지난해 1월 미륵사지의 경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건축물 높이를 낮춰 지하 2층, 지상 1층 구조로 재개관했다. 현재 미륵사지 출토품 2만3000여점 등 전북 서북부의 유적에서 출토된 약 3만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고, 이 중 30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미륵사지석탑은 현존하는 석탑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탑으로 알려져 있다. 미륵사에는 원래 중원에 목탑, 동원과 서원에 각각 석탑 등 3기의 탑이 있었다고 한다. 동탑은 발굴 당시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일부가 외부로 유출돼 복원이 불가능한 상태였고, 서탑은 동북 측면만 6층까지 남은 불안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목탑은 언제 소실됐는지 알 수 없다.
동탑은 노태우 정권 시절인 1992년 ‘완공’됐다. 김형호(65) 해설사는 “20년간 서탑을 복원하면서 5가지 보존 신기술까지 나왔다”면서 “동탑은 노태우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복원을 약속했고, 이후 2년반 만에 졸속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멀쩡해 보이는 동탑 대신 서탑에 여행객이 몰려드는 이유다.
서탑을 자세히 보면 석재의 색깔이 다른 부분이 보인다. 김씨는 “오래된 돌에 새 돌을 접합하는 기술을 써서 색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탑은 목조탑 양식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국내 석탑의 기원으로 평가받는다.
완전히 소실된 목탑의 모습은 국립익산박물관에서 찾을 수 있다. 목탑 원래 모습을 추정해 20분의 1로 만든 모형에는 “목탑의 기단은 석탑과 유사한 데 한변이 18.5m에 달한다. 석탑 기단이 12.5m인 것을 고려하면 목탑의 높이는 최소 40m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익산시는 2019년부터 공주에서 유등을 빌려 야간 전시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유등축제로 발전시키려던 찰나 코로나19가 터졌다. 역병으로 축제가 불발되며 쌓인 자금으로 지난해 유등을 직접 제작했다. 전화위복이다.
익산=글·사진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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