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크리스마스' 용어 쓰지 마" 권고했다가 철회한 EU ..왜?

지나윤 에디터 2021. 12. 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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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내부 직원들 사이 종교적 차별을 배제해야 한다며 '크리스마스' 등의 용어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가 교황청이 공개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자 결국 철회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유럽연합이 성별과 성적 정체성, 인종, 문화, 종교 등에 기반해 특정인을 낙인찍거나 차별하지 않도록 용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자며 '포용적 소통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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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내부 직원들 사이 종교적 차별을 배제해야 한다며 '크리스마스' 등의 용어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가 교황청이 공개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자 결국 철회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유럽연합이 성별과 성적 정체성, 인종, 문화, 종교 등에 기반해 특정인을 낙인찍거나 차별하지 않도록 용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자며 '포용적 소통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남성 대명사(he)를 대표 대명사로 사용하지 말고, '신사 숙녀 여러분(ladies and gentlemen)' 대신 '친애하는 동료들(colleagues)' 사용을 권고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종교 부문에서 '크리스마스'가 사용 금지 목록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대신 '홀리데이(Holiday)'를 사용하라 권고했는데, 기독교인이 아닌 유럽연합 직원이 있는 만큼 모두가 기독교 휴일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며 다른 종교적 전통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EU는 또 특정 종교를 드러내는 이름을 쓰지 말아야 한다면서 '마리아', '요한' 등의 세례명 대신 성(姓)을 사용할 것을 권했습니다.

이에 교황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교황청 서열 2위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별 금지는 옳은 일이지만 유럽연합의 가이드라인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파롤린 국무원장은 "유럽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그 뿌리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며 EU 가이드라인이 "유럽의 기독교 뿌리를 경시하고 현실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논란이 일자 유럽연합은 결국 보완이 필요하다며 가이드라인을 철회했습니다. 집행위원은 "공개된 가이드라인은 완성된 것이 아니며 모든 위원회의 기준을 충족하지도 않는다"면서 "이번 가이드라인을 취소하고 추가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바티칸 뉴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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