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평양 양로원' 집중 조명..北 고령화 실태는? 외

KBS 2021. 12. 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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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에는 70년의 긴 역사를 가진 양로원이 있다고 하는데요.

최고급 시설을 갖춘 이 양로원에서 노인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영상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북한도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데, 과연 모든 노인이 이런 혜택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을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야외 마당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춤사위를 펼치는 북한 노인들..여성 리포터가 노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최근 북한 관련 유튜브 채널에 새로 올라온 ‘평양 양로원’ 영상인데요.

[유튜브 ‘NEW DPRK’ 리포터 : "인구 노화가 21세기에 가장 주된 문제의 하나가 되고 있는 오늘날 연로자 보호 사업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

대동강변에 있는 이 양로원은 북한의 노인 궁전이라고 불립니다.

노인들은 건강 체조로 하루를 시작하는데요.

꽃을 가꾸거나 책을 읽기도 하고, 민속놀이를 하면서 각자 취미 생활을 즐긴다고 합니다.

양로원에는 미용실과 목욕탕은 물론 영화관과 오락실 등 다양한 문화시설도 갖추고 있는데요.

상주 의사로부터 무상 진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평양 양로원 거주 노인 : "그저 하루하루가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 당의 사랑과 은덕에 고맙다는 말밖에 더 할 말이 없어."]

지난 10월엔 국제 노인의 날을 맞아 북한의 대외용 월간 화보집 ‘조선’에서도 이 양로원을 선전하기도 했는데요.

노인 우대 정신을 내세워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평양 양로원 거주 노인 : "올해 일흔셋입니다. (그런데 굉장히 젊어 보이십니다.) 춤을 자꾸 추니까 10년은 젊어졌다고 말해요, 사람들이."]

북한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0%에 육박하면서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성과 남포 등의 대도시와 각 도에 수십 명 수용 가능한 양로원이 한두 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북한이 선전하는 양로 혜택은 선택받은 소수에게만 돌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띄운 콩’ 선전…식량난 개선사업 박차

[앵커]

‘띄운 콩’이라고 불리는 북한 음식 들어보셨나요?

일본 음식인 ‘낫토’와 비슷한 발효식품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에선 실타래처럼 쭉쭉 늘어나는 ‘띄운 콩’을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해 식량난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가 어떻게 선전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두부 사이를 가득 채우고 자글자글 익어가는 콩..

일본식 ‘낫토’와 비슷한 북한의 발효식품 ‘띄운 콩’입니다.

[유튜브 ‘NEW DPRK’ : "건강에 좋은 두부 띄운 콩 조림은 그 맛이 아주 독특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음식이지만 북한 가정에선 띄운 콩 요리를 직접 해 먹는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 ‘띄운 콩’은 공장에서도 대량 생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띄운 콩이 민족 전통 음식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조선중앙TV ‘건강발효식품 띄운 콩’ :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볏짚을 이용해서 띄운 콩을 만들어 왔습니다."]

띄운 콩의 끈적끈적한 점액 속엔 사람의 피를 맑게 하는 효소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또 항암성분인 사포게닌과 아미노산 등의 영양분이 풍부하다고 내세우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 ‘건강발효식품 띄운 콩’ : "잘 발효된 띄운 콩은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찐 콩이나 삶은 콩에 비해서 소화 흡수율이 20% 이상 높다고 합니다."]

띄운 콩으로 간장, 된장은 물론 콩즙과 콩가루 같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정인철/류경띄운콩공장 지배인 : "띄운 콩, 장두부, 발효간장 기타 우리 발효 식품들을 우리가 생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선 띄운 콩을 주성분으로 한 영양 아이스크림’까지 나왔습니다.

북한 매체의 띄운 콩 선전은 식량난 속 대체식품을 찾기 위한 당국 차원의 의지로 보입니다..

최근 평안북도에도 띄운 콩을 생산하는 공장이 새로 들어섰는데요.

[조선중앙TV : "여러 가지 맛 좋은 기초식품을 생산해서 도내 인민들의 식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물질적 토대가 마련됐습니다."]

인민들의 식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하겠다고 하지만, ‘띄운 콩’으로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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