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국장 "오미크론, 美서 지배종 될 수도..증세는 약해"

김진수 2021. 12. 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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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美서 지배종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무서운 것은 델타변이다."

월렌스크 국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이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확대했다"며 "지금까지 자료를 검토했을 때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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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356> 오미크론 위협 속 미 뉴욕 거리에 설치된 코로나 임시 검사소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위협으로 비상인 가운데 1일(현지시간) 뉴욕 거리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검사소에서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다녀온 여행자가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2021.12.2 sungok@yna.co.kr/2021-12-02 09:58:35/<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오미크론, 美서 지배종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무서운 것은 델타변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보여주는 말이다. 발견 일주일여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접수한 오미크론이 이제 미국도 접수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부스터샷 맞은 오미크론 감염자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 "백신 실패 아닌 성공 사례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나와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궁극적으로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지배종(種)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렌스크 국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이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확대했다"며 "지금까지 자료를 검토했을 때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변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어 미네소타주에서 나온 오미크론 확진자가 부스터샷까지 맞았는데도 감염된 사실에 대해선 "어쩌면 이것은 사실 백신 실패 사례라기 보다는 백신 성공 사례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에 감염됐지만 경미한 증상만 겪었고, 금세 사라졌다는 것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에 현대 최대 근심거리는 오미크론이 아니라 델타 변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추가 접종), 마스크 착용 등 각종 방역 수칙을 델타 변이 대응책으로 제시한 뒤 "이런 것들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은 미국에서도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1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감염자가 나온 뒤 2일에는 8명이 추가된 데 이어 3일에는 네브래스카·메릴랜드·펜실베이니아·미주리주 등에서 11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또 나왔다. 네브래스카주는 6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고했다. 1명은 지난달 23일 나이지리아에서 돌아온 사람이었고, 나머지 5명은 모두 이 사람을 통해 집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을 맞은 사람은 1명뿐이었지만 병원에 입원할 만큼 심하게 아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주 보건 당국은 밝혔다. 그동안 오미크론에 대해 전파력을 강하지만 치명성을 약하다는 평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예컨데 메릴랜드주에서는 수도 워싱턴DC와 가까운 볼티모어 권역에 사는 확진자 3명은 1명만 백신 접종을 했지만 병원에 입원한 중증환자는 없었다.

델타변이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가세하면서 미국 전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도 다시 상승세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2일 기준 미국의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주 전보다 4% 증가한 9만46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7만명 선에서 정체 양상을 보이던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추수감사절 전날인 지난달 24일 9만5000여명까지 올라갔다. 그 뒤 추수감사절 연휴 뒤 떨어졌던 확진자 수는 지난달 30일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 수도 2일 기준으로 2주 전보다 17% 증가한 5만6900여명에 달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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