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신혼여행·콘서트..'오미크론' 여파 취소·취소·취소

김지현 기자, 조성준 기자 2021. 12. 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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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터키, 체코 등 동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이모씨(30)는 지난 1일 유럽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씨는 "패키지도 아니고 자유여행으로 짰던 스케줄이라 감염 등이 우려돼 취소했다"며 "다녀오면 자가격리도 해야 한다는데 다녀온 뒤 바로 업무에 복귀해야 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숙박, 교통편 등 개인적으로 예약한 일정이 많아 환불을 받기도 여의치 않다. 이씨는 "내년 초에라도 가고 싶지만 부분 봉쇄에 들어간 지역도 있어 불가능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100만원 손해 보지만…자가격리·오미크론 무서워
지난 1일 오후 에티오피아에서 출발한 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자가격리 숙소를 위해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신규확진자가 5000명대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시민들의 일상이 불투명해졌다. 여행이나 콘서트, 행사 등이 예정돼 있는 시민들은 하루 확진자수와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해외로 여행이나 출장을 이미 떠난 일부 시민들은 '10일 자가격리'가 의무화되며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다.

다음주 몰디브로 휴가를 떠나기로 한 A씨(32)는 지난달 30일 여행계획을 취소했다. A씨는 "여행자 보험, 교통편, 예약해둔 레스토랑 등을 취소했고 아직 환불이 남은 곳들도 있다"며 "100만원 정도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씨는 "어떻게든 여행을 가고 싶어 해당 기간에 제주도라도 알아보고 있지만 날짜가 임박해서 힘들 것 같다"고 했다.

특히 해외에 있는 일부 여행객들은 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객을 대상으로 10일간의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3일 0시부터 16일 24시까지 내외국민을 막론하고 모든 해외 국가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열흘간 격리된다. 자가격리는 예방접종과 상관없이 이뤄진다.

오는 9일 미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계획이었던 직장인 강모씨(34)는 "열흘 자가 격리는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라며 "회의나 다른 업체와의 미팅 등 잡아놓은 스케줄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회사도 나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아직 업무를 위임할 사람을 찾고 있는데 괜히 서둘러 여행을 떠났다가 회사에도 폐가 된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해외여행 커뮤니티에서도 강씨와 비슷한 사례들이 올라오고 있다. 유럽에서 여행 중이라는 한 글쓴이는 "4일에 입국하기로 했는데 여행사로부터 3일 전에 들어오는 걸로 항공 스케줄을 변경할 생각이 없는지 전화를 받았다"며 "자가격리 때문에 그런 거였는데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해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썼다.
지난달 다녀와 다행…콘서트 예매자들도 취소 걱정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대면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뉴스1

격리 발표 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천만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하와이를 다녀온 B씨(31)는 "부스터샷을 접종했고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모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확산세가 급증할 것이라는 걱정이 없었다"며 "단 회사 측으로부터 여행을 하는 건 자유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겠지만 확진시 격리를 당하게 된다면 개인 연차로 연결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었다"고 했다.

연말을 앞두고 대규모 콘서트를 예매한 이들도 시름이 깊다. 12월 중순에 열리는 아이돌 '엔시티' 콘서트를 예매한 대학생 진모씨는 "SNS에서 다른 팬들과 콘서트가 열릴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며 "2주 남았는데 상황은 점점 심각해져 콘서트가 취소될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진씨는 "1년 동안 오프라인 공연에 가지 못한 상황이라 더 간절하다"고 토로했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발표 후 내년 1월 말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거리두기 없이 공연을 하는 걸 목표로 했으나 현재는 공연 자체를 내년에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업계에선 다들 티켓오픈하며 연말이나 내년 초 공연을 하려던 상황이라 기운이 빠져 있다"고 했다.

여행사 측에는 취소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취소 문의도 있고, 실제 취소 사례도 있다"며 "오미크론 영향도 있지만 입국 시 격리 면제가 제외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해외에 나가있는 분들은 인솔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며 "들어와서 격리를 해야하다보니 귀국일을 앞당기고 싶다는 문의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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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flow@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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