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박철우가 망가진 배구계에 주는 울림 "선수는 선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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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는 나이를 먹어도 V-리그 레전드 다운 활약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박철우는 실력과 함께 품행에서 모범을 보이며, V-리그 스타가 아닌 레전드로 존경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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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천안] 한재현 기자= 박철우는 나이를 먹어도 V-리그 레전드 다운 활약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의 품격은 실력이 아닌 마음가짐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전력은 3일 오후 7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3, 19-25, 26-24, 15-13)로 승리하며, 2라운드도 선두로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박철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철우는 외국인 공격수 다우디가 부진하자 교체로 들어왔고, 4-5세트 고비에서 득점을 해주며 3-2 풀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서재덕과 함께 각각 16득점으로 팀 내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장병철 감독도 “베테랑들이 흐름이 뺏어오면서 승리하는 건 큰 힘이자 매력이다. 지난 2경기 다 베테랑 선수들이 해줬다. 승부처에서 흐름을 잡았던 비결이다”라고 박철우의 활약을 인정했다.
박철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려울 줄 알았는데 어떻게든 (경기력이)돌아왔다. 힘든 시간 있었지만, 경기를 통해서 보여줘야 한다. 20대 시절처럼 다 쏟아 부으려는 각오가 승리 요인이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비시즌 부상과 심장 수술로 몸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개막하면서 온전한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해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만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기에 몸이 마음처럼 따라와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박철우는 여러 악재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몸이 안 따라주는데 요즘에 많이 드는 생각과 선수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듯 했다. 훈련과 시합 때든 정신력이 있어야 나온다”라며 더 강인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임하고 있었다.
어려운 과정에서도 더 성숙해졌다. 배구선수로서 임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요즘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선수는 선수답게 해야 한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이건 나의 신념이다.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도 그 다음 자리에 가더라도 100%할 수 있다. 지금 나이와 아픈 거 생각하지 않고 선수답게 하고 싶다”라며 선수 박철우로서 투혼을 강조했다.
박철우의 신념은 최근 한국 배구계를 흔든 화성 IBK 기업은행 알토스의 항명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전 감독대행은 서남원 전 감독과 불화로 팀을 두 번 무단이탈했다. 그 과정에서 서남원 전 감독은 경질됐지만, 감독의 권위를 넘어서고 팀 분위기를 망친 두 사람은 여론의 비난에 뭇매를 맞아야 했다.
박철우 본인은 이에 선을 그었지만, 그의 발언대로 지켜졌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박철우는 실력과 함께 품행에서 모범을 보이며, V-리그 스타가 아닌 레전드로 존경 받고 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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