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화제성 모두 잡은 '쇼미10' 눈엣가시 조광일의 재발견[TV보고서]

이하나 입력 2021. 12. 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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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쇼미더머니’는 역시 ‘쇼미더머니’였다. 올해로 10번째 시즌을 맞은 ‘쇼미더머니’가 우승자 조광일을 탄생시키며 성공적으로 지난 두 달여의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10월 1일 첫방송된 ‘쇼미더머니10’은 10주년을 맞아 ‘THE ORIGINAL’(디 오리지널)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10년의 역사로 마스터피스를 완성하라’는 슬로건 하에 그 어느 때보다 힙합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각오였다.

전 시즌 통틀어 가장 많은 참가자 수인 약 2만 7천여 명의 래퍼가 참여한 ‘쇼미더머니10’은 최정상급 비트 메이커와 래퍼들의 조합인 개코와 코드 쿤스트, 염따와 토일, 자이언티와 슬롬, 그레이와 송민호를 프로듀서로 내세워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쇼미더머니’는 9번의 시즌을 거치는 동안 인맥 힙합 논란을 비롯해 출연 래퍼의 마약 혐의 적발 등 각종 잡음과 구설수를 빚을 때도 있었다. 이에 최효진 CP는 제작발표회에서 “이번에 2만 7,000명 정도 지원해서 1차 예선에 그것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참여했다. 우리가 계속 '쇼미더머니'를 진행하고 있지만 참가자들의 과거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사실상 법적인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참가자 검증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우려와 달리 시즌 10에서는 방송 초반 염따와 토일이 가사 실수에 이어 욕설까지 한 최상현을 합격시킨 것과 초등학생인 송민영을 합격시켜 일부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큰 사건과 사고 없이 평온하게 진행 됐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음원 미션에서 코드 쿤스트를 필두로 프로듀서의 요청으로 각 팀에서 탈락한 래퍼들도 함께 음원에 참여해 감동을 선사했고, 기존의 마이크 선택 탈락 방식을 없애고 두 명의 래퍼가 데스매치로 승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꿔 전보다 긴장감은 더하면서도 더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이 과정에서 ‘회전목마’, ‘쉬어’, ‘‘Wake Up’, ‘TROUBLE’, ‘너와 나의 Memories’, ‘리무진’ 등이 각종 음원차트 1위 및 최상위권을 휩쓸며 다시 한 번 ‘쇼미더머니’의 음원 파워를 입증했다. 더불어 4주 연속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했으며, 출연자 화제성에서는 비오 1위, 베이식 3위, 쿤타 5위, 조광일이 7위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이어갔다.

‘쇼미더머니10’은 신구 래퍼들의 조화도 돋보였다. 조광일, 신스, 비오, 머드 더 스튜던트, 아넌딜라이트 등 각자 뚜렷한 개성과 색깔을 가진 래퍼들이 이번 시즌을 통해 주목을 받았으며, ‘쇼미더머니4’ 우승자였던 베이식은 참가자로 재도전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래퍼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시즌 4에서 베이식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프로듀서였던 산이도 비록 팀 선택을 받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용기있는 도전으로 응원을 받았다.

이 외에도 지난 시즌 디스 배틀 때 했던 실수로 ‘펄럭좌’라는 오명을 얻었던 카키를 비롯해 안병웅, 365LIT 등 재도전한 래퍼들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는 참가자들 간의 기싸움이나 악마의 편집보다는 비교적 음악으로 교감한 참가자들의 우정과 팀워크가 중심을 이뤘다.

최종 4인 쿤타, 비오, 신스, 조광일의 대결 끝에 시즌 10 우승은 조광일이 차지했다. 조광일은 시즌10 참가 전 속사포 랩이 돋보이는 ‘곡예사’라는 곡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이를 바라보는 다른 참가자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조광일은 “음악을 하면서 혼자라는 생각이 컸었다. 내가 눈엣가시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전에는 힙합씬 안에서 외톨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쇼미더머니’에서도 지나가면서 욕을 한 분도 있었다. 대기실에 앉아 있든 뭘 하든,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가 내가 뒤 돌자마자 총으로 겨누는 느낌이었다”며 “‘쇼미더머니10’ 출연 이후 조금씩 인정을 받고 시선도 변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변화를 언급했다.

조광일은 음악으로 실력을 증명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편견을 조금씩 바꿔 나갔다. 우승 후 눈물을 보인 팀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도 “광일이는 우리 팀에 처음 왔을 때 안 좋은 시선이 많다고 느껴서 그걸 개코 형과 어떻게든 깨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뿌듯해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쇼미더머니’는 지난 10년 동안 힙합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힙합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10번째 시즌을 통해 ‘쇼미더머니’는 다시 한번 수명을 연장시켰다. (사진=Mnet '쇼미더머니10')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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