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만 호남 주목" 李·尹·沈이 추천한 책
양지호 기자 2021. 12. 4. 04:48
전라디언의 굴레
조귀동 지음|생각의힘|288쪽|1만7000원
“전라도가 관심을 받는 거의 유일한 영역은 정치, 정확히는 선거”(14쪽)라는 지적처럼 호남 표를 얻기 위해서였을까. 이재명·윤석열·심상정 대선 후보 셋이 모두 추천한 보기 드문 책이 나왔다. 대선을 앞둔 지금, 광주(光州)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전라디언’이라는 멸칭으로 대표되는 호남 문제를 정조준한다.
호남 출신 대통령이 나온 지 사반세기 가까이 지났지만 호남은 여전히 ‘(한)반도의 흑인’ 취급을 받는다고 저자는 썼다.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의 ‘이중 차별’ 때문이다. 호남 정치 엘리트는 민주화 이후 ‘호남 몫’을 받아내며 지역에서 패권적 지위를 누렸지만 기층의 ‘진짜 호남인’은 소외시켰다는 것.
호남 문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지만,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한국 사회 고질병에 대한 통찰이기도 하다. 한국의 근대화가 쌓아 올린 모순은 호남에서 집약적으로 드러난다. “호남의 현실을 직시하고 대안을 찾는 과정은 지역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호남의 굴레는, 지방의 굴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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