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 헝다 "2억6000만달러 채무 상환 어려울 듯"

김우영 기자 2021. 12. 4.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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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 부동산 개벌업체 헝다가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다.

3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 밤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에서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유동성 위기 때문에 이를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헝다는 올해 추가로 4건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막아야 하고, 내년까지 상환해야 할 달러화·위안화 채권 규모는 총 74억달러(약 8조75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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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 부동산 개벌업체 헝다가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다.

3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헝다는 이날 밤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에서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유동성 위기 때문에 이를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헝다그룹(에버그란데) 본사. /EPA 연합뉴스

헝다가 이 채무를 갚지 못하면 다른 달러 채권 조기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의 달러 채권의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면 192억3600만 달러(약 22조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전체 달러 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헝다의 유동성 위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중국 광둥성 정부는 이날 밤 쉬자인 헝다 회장을 ‘웨탄’(約談) 형식으로 불러들였다. 웨탄은 ‘예약 면담’이란 뜻으로 형식상 약속을 잡고 면담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 정부의 ‘압박성 경고’로 통한다. 광둥성 정부는 향후 헝다의 기업 리스크를 관리·감독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실무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중국 금융 당국은 헝다가 설사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되더라도 중국 경제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헝다 위기의 주요 원인은 스스로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확장을 추구한 데서 비롯됐다”며 “단기적인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정상적 융자 기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역시 헝다 위기가 자본시장에 끼칠 영향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헝다는 현재 2조 위안(약 371조원) 이상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 지난해 본격화된 중국 당국의 부동산 억제 정책의 영향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지난 10월부터 헝다는 세 차례나 유예 기간이 거의 다 끝나가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달러 채권 이자를 갚아 디폴트를 모면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 6일까지 총 8249만 달러(약 976억원)의 달러 채권 이자를 갚아야 한다. 이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된다. 헝다 계열사인 징청은 당초 채권 이자 지급일인 지난달 6일까지 2건의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는데, 30일의 유예 기간이 이달 6일 끝난다.

헝다는 올해 추가로 4건의 달러화 채권 이자를 막아야 하고, 내년까지 상환해야 할 달러화·위안화 채권 규모는 총 74억달러(약 8조75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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