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북아프리카 없이 유럽 없다
채인택 2021. 12. 4. 00:21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기획
박단 엮음
에코리브르
유럽연합(EU)의 깃발 아래 통합된 유럽이 메나(MENA·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이민자·극단주의자와 충돌하는 시대다. 이런 유럽과 메나는 경쟁과 적대 관계로 묘사되는 게 대세였다.
하지만 이 책을 쓴 25명의 역사·종교·중동·유럽·교류 학자는 오늘날 유럽의 형성과 발전에 메나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메나 지역도 유럽과의 협력과 교류 속에서 발전해왔음을 강조한다. 종교갈등·식민주의·제국주의의 역사 속에서 싸우고 반목했지만 두 문명은 상호 접촉으로 문명발전을 위한 시너지를 얻었다. 전쟁과 화해를 반복하면서도 갈등과 협력 관계로 진화했다.
이 책을 엮은 서강대 박단 교수(사학)는 “결국 두 지역을 서로 별개가 아닌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강대 유로메나 연구소의 박현도 교수는 교황의 메나 지역 방문을 바탕으로 이 지역 기독교 세계를 조망했다. 중동이 유대교·기독교·이슬람의 공동 발상지라는 사실은 문명 교류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 지은이들은 두 지역을 동시에 살피는 혜안을 씨줄로, 역동의 역사를 날줄로 삼아 성찰의 깊이를 더한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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