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을 음식에 비유하면? "깨끗하게 정리하는 숭늉"..윤석열은?

이경탁 기자 2021. 12. 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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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형님과 화해 못한 것이 제일 후회"
김혜경 방문..선거 나가려다 '이혼 위기'
윤석열 "시장 다니면서 민심의 중요성 생각"
칼국수 먹다 "생면 뽑은 것 같다. 직접 만들었나?" 묻기도
Q : 자신을 음식에 비유하면?
이재명 : “마지막에 깨끗하게 정리하는 숭늉이 되고 싶다. 현실이라면 김치.”
윤석열 : “단순하고 만들기 편하고 친숙한 김치찌개. 밥하고 먹으면 되니 가장 자주 먹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식객으로 출연했다. 두 후보는 각각 ‘이재명을 음식에 비유하면?’, ‘윤석열을 음식에 비유하면?’이라는 질문에 ‘숭늉’과 ‘김치찌개’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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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후보는 허영만 화백과 서울 을지로4가의 ‘가맥집’(슈퍼+맥주집)을 찾았다. 가맥집이지만, 이 후보가 먹은 것은 백반이다. 이날은 특별히 두 사람을 위해 문어숙회, 냉이무침, 생새우무침, 생굴, 청어알무침, 두부톳무침, 파김치 등 기본 찬 상이 차려졌다. 이 후보는 “이건 진수성찬이다”며 놀라워했다.

이 후보는 “시금치가 깔끔하고 냉이나물도 단 맛이 나며 풍미가 느껴진다”며 “최근 엄격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거나 주로 차에서 도시락을 먹었는데 정말 별천지 같다”고 했다.

중학교 진학 대신 공장에 취업했던 이 후보는 “유독성 약품 때문에 후각이 약해졌다. 후각이 약한 대신 입맛이 예민해졌다”며 “그래서 음식을 복스럽게 먹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지금도 사실 음식을 잘 먹는 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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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화백이 ‘가장 후회되는 일’을 묻자 이 후보는 “(돌아가신) 형님과 화해를 못한 것이 제일 후회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어머니께서 곤경에 처해있었고, 어머니를 두고 다퉜던 일에 대해 대화도 못 해보고 돌아가셨다”며 “어떻게든지 한번은 터놓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말한 ‘형님’의 아내는 ‘형수 욕설’ 사건 때 상대방이다.

이날 이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아내 김혜경씨가 깜짝 방문했다. 두 사람은 이 후보가 정치 입문을 결심하고서 이혼 위기까지 겪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08년 국회의원 선거를 나갔는데 이미 2006년 성남시장 선거 실패한 상황이었다. 2008년 또 나간다니까 (이혼) 도장을 찍고 나가라고 하더라”며 “그때 당에서 배우자 전과 기록을 내라고, 전과 없으면 없다는 증명서를 내라는 거다. 본인 아니면 안 떼 준다. 근데 (아내가) 안 떼 줘서 공천신청서를 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재명을 음식에 비유하면’이란 질문에 이 후보는 “밥상에서 마지막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숭늉’이 되고 싶다. 현실이라면 김치 같은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되면 이것만은 꼭 하겠다’란 질문에는 “국가권력이 사적으로 오염되지 않게 하고, 편 가르지 않겠다”며 “그것만 안 해도 전혀 다른 세상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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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윤 후보 차례였다. 허 화백은 종로4가에서 윤 후보와 만나 40년된 칼국숫집을 찾아 굴보쌈과 칼국수를 시켰다. 윤 후보는 김치를 맛보더니 “아주 시원하고 간이 잘 돼 있다”고 감탄했다. “칼국수에는 겉절이가 잘 어울리고 라면에 김치가 잘 어울린다”는 말도 했다.

윤 후보는 미식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굴보쌈에 대해서는 “손맛이 대단하시다”며 감탄했고, 칼국수에 대해서도 “국물이 보통 걸쭉해지는데 면과 국물이 깔끔하게 어우러진다”고 했다. 칼국수에 넣은 면의 종류가 건면이 아닌 생면 같다면서 “직접 만들었나”라고 묻기도 했다. 가게 주인은 “생면을 주문한 것”이라고 답했다. “원래 허영만 선생님과 보조로 (백반기행을) 같이 다녔어야 한다”고도 했다.

9수 만에 사법시험에 합격하며 늦깎이 법조인이 된 것에 대해 윤 후보는 “판검사가 될 생각을 학창 시절에는 해본 적이 없고 학문을 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자격증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법시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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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사법시험 준비 당시 허 화백과 관련한 추억도 밝혔다. 그는 “신림동에서 친구들과 고시 공부를 할 때 가끔 운동복 차림에 공부하기 싫을 때 만화방 가서 라면도 시켜 먹고 하는데 선생님 만화가 인기였다”며 “지금도 몇십 권 되는 ‘오! 한강’이 재미도 있고 공부도 할 겸 몇 회독을 했다”고 밝혔다. “금수저냐, 은수저냐?”라는 질문에는 “금은 아닌데 수저는 있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허 화백이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게 된 계기’를 묻자 윤 후보는 “엄두가 안 났다. 국회의원도 아니고 공무원하던 사람이 갑자기 조그마한 가게를 내는 것도 아니고 대기업을 차리는 건데 엄두가 안 났다”고 밝혔다. 이에 허 화백이 “사모님의 반응은 어땠냐”며 묻자 윤 후보는 “저희 집 사람은 뭐,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 가서 도장 찍고 하자. 아주 질색을 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정치를 시작하면 시장을 다니게 되는데 배우는 게 많다”며 “상인들과 나눈 이야기를 곱씹으며 민심의 중요성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를 헌법 책에서만 보고 머리로만 생각하다 실제로 느껴졌다. 민심의 무서움을 알고, 정치인들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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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화백이 ‘윤석열을 음식에 비유하면’이라고 묻자, 윤 후보는 “단순한 김치찌개다. 편하고 친숙하고 자주 먹는다”라고 답했다. 이에 허 화백은 “김치찌개는 국민 음식이다. 아주 잘 선택했다”고 칭찬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국가, 사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들어내는 교육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허 화백이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에게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로 백반기행을 초대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후보는 웃어 보였다. 반면 윤 후보는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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