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치킨 2만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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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옛말이 있다.
굳이 국내 치킨의 원조를 따지자면 1961년 명동에 등장한 통닭 전기구이다.
전체 치킨 시장 규모도 7조5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업계 1위 교촌이 '치킨 2만원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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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치킨사랑은 유별나다. 지난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477개다. 이들 브랜드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가맹점 수는 2만5400여개에 달한다. 치킨 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비중도 2018년 63.4%에서 2019년 68.8%, 2020년 80.7%로 증가세다. 신메뉴, 마케팅 등의 강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전체 치킨 시장 규모도 7조5000억원에 이른다. 가히 ‘치킨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치킨 광고도 전지현, 주지훈, 임영웅, 조정석, 정해인 등 내로라하는 톱모델의 각축장이 됐다. 유튜브에 ‘Korean chicken’을 검색하면 다양한 한국식 치킨 조리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치킨과 얽힌 말도 넘쳐난다. ‘1인1닭’, ‘치느님’, ‘겉바속촉’은 일반명사가 된 지 오래다. 치맥(chimaek)은 올해 옥스퍼드 영어사전까지 올랐다.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치킨 명언까지 등장할 정도다.
국내 업계 1위 교촌이 ‘치킨 2만원 시대’를 열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가맹점주 요구가 빗발쳐서다. 2, 3위 치킨 업체인 BBQ와 bhc의 동참 여부도 관심이다. 여기에 “한국 닭은 작고 맛없다”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축산농가 간 ‘닭싸움’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안 그래도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마당에 가격인상과 맛논쟁까지 벌어지면서 국민간식 치킨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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