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의역사유적탐방] 향원정과 취향교의 복원

2021. 12. 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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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경복궁을 찾았다가, 오랜 기간 취향교 복원 공사로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향원정 일대를 둘러볼 수 있었다.

건청궁이 복원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향원정은 경복궁 건물 쪽과 연결되는 다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향원정의 보수와 취향교가 잘못 복원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2018년 11월부터 향원정 일대의 공사가 착수됐고, 지난 11월, 3년 만에 그 완성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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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원정과 복원된 취향교의 모습
지난주 경복궁을 찾았다가, 오랜 기간 취향교 복원 공사로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향원정 일대를 둘러볼 수 있었다. 향원정은 경복궁 후원 영역에 자리를 잡고 있는 대표 정자로, 향원지라는 연못의 인공섬 위에 조성돼 있다. 향원정이라는 이름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연꽃을 사랑하는 논설) 가운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다(香遠益淸)”라는 구절에서 따와 지은 것이다.

경회루가 사신을 접대하거나 국가적 잔치를 베푸는 공식적인 성격을 갖춘 곳이라면, 향원정은 왕실의 사적인 휴식 공간으로 기능을 했다. 향원정의 모태가 된 정자는 취로정이다. 취로정은 세조 때 지어졌는데, ‘세조실록’에는 “경복궁의 후원에 새로운 정자를 완성했다. (…) 이름은 ‘취로정’이라 하고 앞에 못을 파서 연꽃을 심게 했다. 취로정은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소실되면서 사라졌다가, 고종 때인 1885년 이 자리에 향원정을 지은 것이다. 향원정과 깊은 관련이 있는 건물은 고종이 경복궁 내에 자신의 공간으로 지은 건청궁이다. 건청궁은 고종의 사랑채인 장안당과 명성황후가 거처한 안채인 곤녕합으로 구성됐다. 건청궁에 거처했던 고종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조성한 정자가 향원정이었고, 건청궁에서 향원정으로 가기 위해 만든 다리가, ‘향기에 취하는 다리’라는 뜻을 가진 취향교였다. 건청궁에서 가기 위해 당연히 다리는 향원정의 북쪽에 건설했고, 아치형의 모습이었음이 사진 자료에도 나타난다.

취향교는 6·25전쟁 때 불타 없어졌는데, 1953년 다시 복원할 때는 다리를 남쪽으로 놓았다. 건청궁이 복원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향원정은 경복궁 건물 쪽과 연결되는 다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향원정의 보수와 취향교가 잘못 복원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2018년 11월부터 향원정 일대의 공사가 착수됐고, 지난 11월, 3년 만에 그 완성을 보았다. 향원지 인공 섬의 북쪽에 남아 있던 다리의 유구 부분과 1901년에 찍은 취향교의 사진은 원형의 복원에 큰 힘이 됐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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