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원톱' 수락..윤석열·이준석 '울산 회동' 타결

2021. 12. 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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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갈등 봉합, 김병준 역할 조정 불가피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국민의힘 대선 지도부의 갈등이 극적 타결됐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당무 사보타주'를 벌이던 이준석 당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윤 후보는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이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와 3자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가 지난달 29일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이후 부산·전남·제주를 돌던 가운데 이뤄진 자리였다.

윤 후보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막 김종인 박사께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기구의 장으로서 당헌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가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해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 등이 울산 현지발로 보도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1일 김 총괄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모두 기용하는 선대위 인선 구상을 기자들에게 공개했으나, 그 직후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나는 일상으로 회귀한다"며 총괄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윤석열-이준석 회동에서 김종인 총괄위원장 인선까지 일괄 타결에 이른 구체적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윤 후보는 김 총괄위원장 합류 과정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김종인 위원장께서 선대위를 잘 이끌어 가실 것이고, 우리 모두가 도와드리고 잘 지원해 드릴 것"이라고만 했다.

한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대표가 지방으로 내려간 것도 '김 위원장이 더 이상 안 오면 안 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것을 관철하려고 나간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 대표가 '자신의 복귀 조건은 김 총괄위원장을 데려오는 것'이라는 뜻을 얼마 전 김기현 원내대표 측에 전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간 김 총괄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거부하고 있던 핵심 요인이 김병준 상임위원장의 역할 문제였던 만큼, 윤 후보가 김 상임위원장의 역할 조정에 대해 결국 용단을 내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이 향후 김 상임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묻자 "김종인 총괄위원장이 선대위를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가 '내가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미디어홍보본부장을 맡았다고 말한 사람이 있다'며 격노한 반응을 보인 것 역시, 실제 사실 여부를 떠나 이 대표는 해당 인물을 김 상임위원장으로 알고 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편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선대위·당 대변인단을 통해 "울산 회동에서 다음과 같이 공감대를 이뤘다"며 3가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문인 셈이다.

이들은 △"대선에 관한 주요 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 대표, 원내대표는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직접적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본 선거애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 △"후보자의 당무 우선권에 관해서는, 후보자는 선거에 있어서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 대표에게 요청하고, 당 대표는 후보자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당무 우선권'을 해석하는 것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이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와는 어떤 이견도 없었다"며 "후보와 저와의 관계에 대해 여러 말을 했던 사람들은 부끄러워했으면 한다"고 윤 후보 측근들을 겨냥해 재차 경고를 보냈다. 그는 "후보께서 말하지 않은 것을 (측근이) 후보의 의사를 참칭해 말한 것은 굉장히 중차대한 잘못"이라며 "지목하진 않겠지만 엄중 경고한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는 "저는 후보 의견을 존중한다. 다만 제가 후보께 반대 의견을 냈다는 것만 알려달라고 했다"며 "후보의 인선 일체를 존중해 왔기 때문에 이견은 하나도 없다. 이미 후보께서 역할을 맡기셨기 때문에 철회나 조정을 요구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 대표는 "다만 지금까지 당이 선거를 대비하는 과정에서 했던 여러 행보와 조화를 이룰 수있는 방향으로 의견이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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