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는 국힘 대선시계..尹-李 극적 해빙,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수락까지

한기호 2021. 12. 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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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당무까지 멈춰 세웠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의 극적인 갈등 봉합과 함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그는 이어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기구의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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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울산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3자 만찬 회동..선대위 출범 사흘 앞 극적 합의
"3자간 모든 사항 긴밀 공유, 당무우선권 후보 요청-대표 존중키로"
尹 "김종인 위원장직 수락, 선거대책기구 통할·총괄" 직접 전해..정상화 급물살 타나
국민의힘 윤석열(가운데) 대선후보와 이준석(왼쪽) 대표, 김기현(오른쪽)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에서 "김종인, 지금 막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을 발표한 뒤 어깨동무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당무까지 멈춰 세웠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의 극적인 갈등 봉합과 함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선대위 공식 출범 목표일(6일)을 사흘 앞두고 국민의힘이 정상화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 울주에서 당무 보이콧 나흘째이던 이 대표, 양측을 중재하기 위해 나선 김기현 원내대표와 3자 만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막 우리 김종인 박사님께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기구의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에 사실상 선대위 지휘 전권(全權)을 부여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윤 후보는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을 영입해 김 전 위원장과 함께 3김(金)체제를 구상했으나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의 반대에 부딪혀 총괄선대위원장 영입이 지연돼 왔다. 양측이 이날 이견을 좁히고 '김종인 총괄' 체제 합의한 만큼 향후 선대위 구성에 큰 변화가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이날 정치권 안팎의 눈길을 모았던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관계 개선 여부에도 진전이 있었다. 윤 후보 측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이 대표 측 임승호 중앙당 대변인은 두 사람이 이날 회동에서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돼 가기로 했다"고 뜻을 모았다고 브리핑했다. 이들은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대표, 원내대표는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와 이 대표에 김 원내대표까지 포함한 3자가 선거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기로 하면서 향후 갈등 소지를 줄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동안 윤 후보 측과 이 대표 측 사이에 당헌(黨憲) 규정 해석 논란이 있었던 대선후보의 '당무우선권'에 대해선 "후보가 선거에 있어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 대표에게 요청하고, 당 대표는 후보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해석하기로 했다"고 두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만찬은 윤 후보가 사실상 당무를 중단하고 전국을 순회 중인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직접 이동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그렇다면 여기까지", "^_^p" 등 짧은 페이스북 글을 남기고 이튿날(30일)부터 일정을 전부 취소, 여의도를 떠나 부산과 전남 순천·여수, 제주 등지를 돌아다니며 윤 후보가 '당 대표 패싱'을 했다는 취지로 성토해왔다.

전날(2일)부터 이 대표를 만나겠다는 의중을 윤 후보가 드러내 이날 오전 이 대표가 머무르던 제주로 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김 원내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울산에서 만남을 갖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만찬은 울산 특산 언양 불고기에 맥주를 곁들여 비공개로 진행됐다. 초반 5분간 공개 환담에서 윤 후보가 "잘 쉬었어요?"라고 묻자 이 대표가 "잘 쉬긴요 고생했지"라고 받아치는 등 재차 긴장이 엿보였으나,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은 극적인 합의 내용을 전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소식이 함께 전해지며 '해빙 무드'로 급전환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와 이 대표는 4일 오전부터 부산 지역에서 부산 연고 전(全) 의원들과 합동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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