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기차역, 문화공간으로 변신
[KBS 창원] [앵커]
KTX 노선 신설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기차역들이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지역 독립운동가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옛 기차의 추억을 담은 철도박물관으로 새 단장해 지역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인 1923년 12월 보통역으로 시작해 1980년대까지 경남 서북부의 관문 역할을 했던 함안 군북역, KTX 열차 노선 변경으로 역의 기능을 잃었습니다.
함안 출신으로 몽골에서 애국지사들의 독립운동 거점이 된 병원을 세운 이태준 열사의 헌신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거듭났습니다.
함안군은 내년에 이태준 기념관 옆 철도공단 시설 건물을 새로 고쳐 함안 독립운동사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조진희/함안군 복지정책 담당 : "함안 독립운동 유공자가 100여 분 계십니다. 그분들의 자료를 모으고 유물을 모아서 한자리에 모으는 자리를 우리가 기념관으로 지을 것이고…."]
경전선 복선전철화에 따라 2010년 문을 닫은 김해 진영역이 국내 2번째 철도박물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일제 군용으로 1905년 개통됐다가 해방 이후 대규모 물자와 인력이 이동해 진영의 중심지로 활약했던 105년 만입니다.
구멍을 뚫어 기차표를 검사했던 도구와 기차역 사이의 통행 운전허가증인 통표 등 옛 기차의 추억들이 진영역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관람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김영민/진영철도박물관 학예사 : "요즘 KTX 같은 빠른 기차만 다니고 이렇게 서 있는 기차를 보기가 어렵다 보니까 아무래도 전국 단위에서 가족분들도 많이 오십니다. 학생들도 기차를 보러 많이 오는 추세입니다."]
옛 기차역이 지역 독립운동가 기념관으로, 철도 역사를 담은 박물관으로 지역민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박민재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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