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교육 받아도 대학은 가는데"..비진학 동의서 '논란'
[KBS 광주] [앵커]
일반고에 다니면서 수능 공부 대신 직업 교육을 받으며 기술로 미래를 꿈꾸는 고3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진학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내야만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주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반고 3 학년 학생들이 대학에서 자격증 취득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렇게 1년 동안 기술 교육을 받으며 진학의 꿈이 생겼습니다.
[이은준/직업 위탁 교육 학생 : "공부 안 했던 것들이 좀 후회가 돼 가지고 지금 기능사나 여러 가지 준비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직업 교육 과정을 마치고 취업을 할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구하려면 대학에 가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세영/직업 위탁 교육 학생 : "조금 더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얻어서 대학교 진학을 하고 대학교에서 공부를 한 후에 취업을 하는 쪽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실제 이 대학에서 위탁 교육을 받은 고등학생 대다수는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공성일/한국폴리텍대학 광주캠퍼스 교수 : "이런 친구들이 진학을 해 가지고 2학년을 마치면 관련 자동화 분야에 국내 굴지의 기업에 상당수가 취업을 하고 있으며…."]
그런데 정작 학생들이 일반고에서 직업 위탁 교육을 신청할 때는 위탁 교육 기관에 대학에 가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내야 합니다.
진학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이들이 원래 다니던 학교에서는 교과서조차 나눠주지 않습니다.
[위탁 교육 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처음에 교과서를 안 주실 때 많이 당황했고요. 중간에라도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데 평소에 공부를 안 하고 있다가 어떻게 돌아가겠습니까?"]
광주에서 직업 위탁 교육을 받은 고등학생은 최근 5년간 3천5백여 명.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대학에 가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제출하고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편집:신동구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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