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운항 어렵다"..해저터널 개통에 효자도 불똥
[KBS 대전] [앵커]
보령 해저터널이 개통되면서 보령 대천항과 원산도, 태안 안면도를 오가는 길은 획기적으로 달라진 반면, 인근 효자도엔 불똥이 튀었습니다.
원산도가 사실상 육지와 다름없게 돼,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거쳐 효자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수익성 감소로 인해 운항이 중단될 처지에 놓였는데요.
효자도 주민들은 신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령 대천항에서 여객선으로 25분 거리인 원산도와 인접한 섬, 효자도입니다.
70여 가구에 주민 130명이 사는 작은 섬인데,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원산도가 사실상 육지가 되면서 효자도 주민들은 오히려 난처한 상황이 됐습니다.
그동안 원산도와 효자도 주민들이 이용하던 민간 여객선사에서 효자도만 오가는 승객 수요만으로는 수익성이 없다며, 이달까지만 운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효자도만 오갈 경우 하루 여객선 이용 인원이 열 명 남짓에 불과해 지금처럼 하루 세 차례 운항이 어렵다는 겁니다.
[김동철/신한해운 대표이사 : “그동안 계속 해온 역사도 있고 해서 다른 데서 벌어서 적자 폭을 메워 왔는데 이제는 한계점에 다다른 겁니다.”]
효자도 주민들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오원진/보령 효자도 효자1리 이장 : "(운항이) 안 되면 주민들은 섬에서 꼼짝없이 고립되는 거죠. 미리 십여 년 긴 세월 동안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는 게 진짜…."]
보령시는 이를 위해 해마다 6억 원가량의 보조금이 필요하다며, 효자도를 오가는 항로를 국가 보조항로로 지정하거나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을 중앙부처와 협의 중입니다.
[최용선/보령시 해양정책과 섬자원개발팀장 : "(일단)시 자체적으로라도 그 예산을 지원해서 여객사업자가 효자도에 안정적으로 기항할 수 있도록 보조를 해서..."]
여객선 운항 중단에 대한 효자도 주민들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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