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백반기행' 이재명·윤석열 후보, 허영만과 함께한 서울 숨은 맛집 탐방

박정수 입력 2021. 12. 3. 21:21 수정 2021. 12. 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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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기행' 이재명 대선 후보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3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허영만과 함께 서울의 숨은 맛을 찾아 떠났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허 화백과 함께 을지로의 한 가맥집을 찾았다. 허화백은 이재명 후보에 평소 음식 취향을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저는 담백한 걸 좋아한다. 많이 양념한 거 말고, 맛 자체가 살아있는 음식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허영만은 "안동 음식이 주로 그러냐"며 물었고, 이 말을 들은 이 후보는 "안동 음식은 주로 짜다"며 "저는 산골 출신이라서 원재료가 싱싱하다. 잔대, 더덕 이런 걸 캐서 고추장에 구워 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식물은 먹을 수 있냐 없느냐로 구분했다"고 덧붙였다. 허영만은 "정말 '흙수저' 중에 흙수저시더라"며 말을 이었다. 이에 이 후보는 '수저가 없었다고 없었다는 게 맞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허 화백은 "중요한 게 음식 먹을 때는 후각이다. 근데 지금 후각이 안 좋으시다고"라며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공장 다닐 때 (유동성 약품 냄새를) 많이 마셔서 (안 좋다)"며 "후각이 약한 대신 입맛이 예민해졌다. 음식을 복스럽게 먹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금도 사실 음식을 매우 잘 먹는 편이다"고 밝혔다.

두 사람을 위한 문어숙회, 냉이무침, 생새우무침, 청어알무침 등 기본 찬 상이 차려졌고, 이 모습을 본 이 후보는 "이건 진수 성찬이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이후보는 "저는 시금치가 맛있다. 시금치는 깔끔하다. 씹히는 맛도 좋고"라며 맛을 음미했다.

그러면서 "제가 요즘은 공식적으로 누굴 만나서 엄격한 분위기 안에서 밥을 먹거나 그렇지 않으면 주로 도시락을 먹는다. 이거는 정말 별천지 같다"고 밝혔다.

깜짝 손님으로 아내 김혜경 씨가 합류했다. 이재명 후보는 "아내가 아주 사랑하는 프로그램이다"며 아내를 소개했다. 허 화백은 "인간 이재명과 결혼을 결심하게 됐냐"고 묻자, 김혜경 씨는 "처음 만났을 때 첫날부터 본인의 환경이나 식구들, 주변 환경을 너무 솔직하게 가감 없이 얘기를 하더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허영만은 "보통 이제 집에서, 내가 여러 사람 봤다"며 "딴 일 잘하다가 정치한다고 하면 도장 찍고 가. 이런 얘기 (한다)"며 질문했다. 이 말에 김혜경 씨는 "어떻게 아셨냐"며 "저는 찍고 여기다 찍어라 줬는데 안 찍고 버티더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식객 허영만과 종로구 칼국수 맛집을 찾았다. 음식을 기다리며 허 화백은 "제가 만화를 66녀부터 그렸으니까 오래그렸다. 2년 전부터 만화가가 아닌 '백반' 허영만으로 불린다. 너무 억울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30년이 넘었다. 신림동에서 친구들과 고시 공부를 할 때 가끔씩 운동복 차림에 공부하기 싫을 때 만화방 가서 라면도 시켜 먹고 하는데 선생님 만화가 인기였다"며 "지금도 몇십 권 되는 '오! 한강'이 재미도 있고 공부도 할겸 몇 회독을 했다"고 밝혔다.

허 화백은 "아버님이 학교에 계셨다"며 "금수저냐 은수저냐"고 돌직구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금은 아닌데 집에 수저는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가 누이동생 하나하고 둘이 자랐는데 어머니가 집에서 음식을 하시면 어릴 때부터 옆에서 골똘히 관찰했던 것 같다"며 "잘 관찰을 해야 구체적으로 주문할 수 있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 후보에 출마하게 된 이유로 "엄두가 안 났다. 공무원하던 사람이 갑자기 조그만한 가게를 내는 것도 아니고 대기업을 차리는 건데 엄두가 안났다"고 밝혔다. 이에 허영만은 "사모님의 반응은 어땠냐"며 물었고, 윤 후보는 "저희 집 사람은 뭐,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 가서 도장 찍고 하자. 아주 질색을 했다"고 밝혔다.

허영만은 윤 후보에 "9수 도전해서 (사법시험에) 되셨다"며 "부모님도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저희 아버지는 사법시험을 좋아하시지 않았고, 어머니는 그래도 시작한 것 마무리는 짓고 가야하지않냐 하셨다"며 "원래 판검사 한다는 생각해본 적이 없고 대학다닐 때도 학문을 하려고 했지 실무 계통을 한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나중에 학생들 가르치려면 자격증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 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방송된다.

[스타투데이 박정수 객원기자]

사진 l 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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