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허영만과 진솔 대화..'백반기행' 등장(종합)

박하나 기자 2021. 12. 3. 21: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3일 방송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 뉴스1

(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출격해 서울의 숨은 맛을 찾아 떠났다.

3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가 일일 식객으로 나섰다.

서울 을지로, 오랜 가게들이 즐비한 곳에서 먼저 이재명 후보를 만났다. 이재명 후보와 허영만은 문 닫은 미싱 가게를 빌려 식당 별관으로 사용 중인 가맥집에 자리해 점심 백반을 함께 했다.

담백한 음식을 평소 좋아한다는 이재명 후보는 안동 산골 마을 출신으로 가난했던 유년 시절을 회상했다. "나는 수저가 없었다고 하는 게 맞다"라며 '무(無)수저'임을 밝힌 이재명 후보는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소년공으로 일했다고. 이어 이재명 후보는 공장을 다니다 유독성 약품에 노출돼 후각이 상실됐다고 밝혔다. 대신에 입맛이 예민해져 "음식을 복스럽게 먹는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고향 안동으로 돌아갔던 아버지를 추억했다. '풍운아' 같았던 아버지는 이재명 후보가 공부보다 돈을 벌길 바라는 마음에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이후 숨겨놨던 돈을 보태 이재명 후보가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혼자 잘 살아야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이재명 후보는 대학 진학 후, "환경이 개인만의 책임은 아니다,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하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삶을 고민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국가 권력이 사적으로 오용되지 않게 하고, 편 가르지 않게 만들 거라고 다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아내 김혜경씨가 깜짝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후보는 뭇국을 가리키며 "당신이 끓인 것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이어 김혜경씨는 만난 첫날부터 가감 없이 자신의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던 이재명 후보를 떠올리며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 뉴스1

이어 허영만은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과 종로에 자리한 40년 전통의 칼국숫집을 찾았다. 윤석열 후보는 "신림동에서 고시 공부할 때, 가끔 공부하기 싫을 때 선생님 만화를 읽었다"라고 고백하며 허영만의 '오! 한강'을 여러 번 읽었다고 전했다. "금수저냐, 은수저냐?"라는 질문에 "금은 아닌데 수저는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유년 시절을 추억하기도.

이어 윤석열 후보는 평소 취미가 요리임을 밝히며 "집에서는 거의 제가 한다, 집사람은 라면도 꼬들꼬들하게 잘 못 끓인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윤석열 후보는 검사 시절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국 음식에 눈을 떴고, 이에 허영만이 감탄할 정도의 음식 지식을 선보이며 미식가 면모를 드러냈다.

검사에서 검찰총장, 이제는 곧바로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게 된 윤석열 후보는 "엄두가 안 났다, 공무원 하다 나온 사람이 갑자기 대기업 차리는 건데"라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특히 아내 김건희씨가 정치를 하는 것에 질색하며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 가서 도장 찍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9수 만에 사법고시에 합격하며 늦깎이 법조인이 된 윤석열은 "판검사가 될 생각을 학창 시절에는 해본 적이 없다, 학문을 하려고 했지 실무계통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자격증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법시험에 도전했다고.

이어 윤석열 후보는 "시장에서 배우는 게 많다"라며 상인들과 나눈 이야기를 곱씹으며 민심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를 헌법 책에서만 보고 머리로만 생각하다 실제로 느껴졌다"라며 민심의 무서움을 알고, 정치인들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후보는 "국가, 사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들어내는 교육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날 허영만은 두 후보를 위해 직접 그린 캐리커처를 선물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식객 허영만이 소박한 동네 밥상에서 진정한 맛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hanapp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