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준석, '울산 담판'.. 尹 "잘 쉬셨나" 李 "잘 쉬긴, 고생했다"

김명일 기자 2021. 12. 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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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3일 오후 울산 울주군 언양읍 모 식당에서 윤석열 대선후보, 김기현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불고기집에서 만찬 회동을 시작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30일 당무를 중단하고 서울을 떠난 지 4일 만이다.

윤 후보는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준석 대표와 만나기 위해 승용차를 이용해 울산으로 향했다. 이날 만찬 회동은 오후 7시에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윤 후보 도착이 늦어지며 오후 7시 30분경 시작됐다.

이 대표가 7시 20분경 식당에 먼저 도착해 기다렸고, 윤 후보는 약 10분 뒤 도착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악수한 후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만찬장으로 들어갔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3일 오후 울산 울주군 언양읍 모 식당에서 윤석열 대선후보, 김기현 원내대표와 회동을 하고 있다./뉴시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서울에서 출발했다. 4시간 넘게 걸려 울산에 도착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잘 쉬셨냐”고 물었고, 이 대표는 “잘 쉬긴, 고생했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앞서 이 대표의 잠행을 ‘리프레시(재충전)하러 간 것’이라고 한 것을 의식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이어 윤 후보는 “식사나 이런 건 괜찮으셨냐. 우리 대표님 지방을 가시려고 그러면 수행도 좀 옆에 붙이고 해야지 이렇게 그냥 가방 하나 들고 돌아다니시게 해서 되겠나 이거”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먹는 건 잘 먹었다”라며 “6명 달고 다녔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순천에서 얼마 전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봤던 분들을 만났고, 여수·순천 사건 유족회 분들도 뵙고 잘 다녀왔다”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경주 황남동처럼 순천에도 그런 데가 있다고 해서 전남 쪽 갈 때 순천에 꼭 한번 가봐야지 했다. 다음번에 같이 가시죠”라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순천 출장에 제가 아픈 추억이 있다”고 답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앞서 윤 후보가 지난 7월 30일 이 대표의 순천 방문 도중 갑작스럽게 국민의힘에 입당해 ‘패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회동은 아직 진행 중이다.

한편 먼저 만찬장에 도착한 이 대표는 ‘울산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느냐’라는 질문에 “후보 지역이 있다”라며 “나중에 대화 결과에 따라 공개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와 담판을 짓지 못하면 상경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패싱 논란’을 겪던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부산을 찾은데 이어 1일에는 전라남도 순천시와 여수시를 찾았고 2일에는 제주도를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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